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과 김두관 경남지사가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히고 출마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르면 내달 중 대선 출마 의사를 밝힌다. 또 민주통합당 손학규·정세균 상임고문도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예정이어서 야권의 대선 레이스가 곧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문 고문은 18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의 대선 출마와 관련해 "가급적 빠르게 결정하겠다"고 말해 대선 출마 선언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문 고문은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할 때가 됐다. 무겁고 신중하게 그러면서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고문이 지난 5일 부산 유세에서도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정치를 한 게 아니다"고 말하면서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 복수의 측근들은 "19대 국회가 5월 말 시작되는 만큼 문 고문이 늦어도 5월 중순 이전에는 대선 출마 여부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김 지사는 여의도에 사실상의 대선 캠프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지사 측은 대전에 있던 자치분권연구소를 지난 2월 말 여의도의 한 빌딩으로 이전한 데 이어 최근 같은 빌딩에 김 지사의 팬클럽 사무실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지사는 6월쯤 지사직을 사퇴하고 서울 광주 창원 등을 순회하면서 출판기념회를 갖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측근은 "김 지사가 정권 교체를 위해 대선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해 온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총선 패배에 대해 반성하고 성찰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정세균 고문도 17일 방송 인터뷰에서 '대선에 직접 뛸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열려 있다"며 대선 후보 경선에 참여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손 고문은 연초 무등산을 등반하는 자리에서 사실상 출마 의사를 밝힌 뒤 대선 캠프 구성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당헌ㆍ당규에 선거일 180일 전에 대선 후보를 결정하도록 규정했으나 6월9일 전당대회 일정을 감안해 경선 일정을 8월 중순쯤으로 연기할 가능성이 높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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