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전쟁에 '싸움' 대신 '협상'을 명령한 루시 고(45) 판사는 지난해 초 한인 출신 여성으론 처음으로 연방법원 판사에 임명(2010년)되면서 유명해진 한인 2세이다. 한국이름은 고해란.
미시시피주 흑인 커뮤니티에서 초ㆍ중ㆍ고교 시절을 보냈고 하버드대와 하버드 로스쿨을 나와 법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1993~94년)와 법무부 특별보좌관(94~97년), 캘리포티아주 검사보(97~2000년) 등을 지냈으며 실리콘밸리에서 변호사로도 활 동해 IT업계 생리를 잘 아는 편이다.
2008년 당시 아놀드 슈왈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에 의해 산타클라라 최고법원판사로 지명됐고, 2010년엔 오바마 대통령으로부터 캘리포니아 산호세 연방법원 판사로 임명됐다. 당시 오바마 대통령은 "고 판사는 성실함과 공정성을 갖춘 법조인"이라고 지명 이유를 밝히면서 "미국인을 위해 함께 일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 판사에는 종신직과 임기제가 있는데, 고 판사는 종신 판사이다.
한인 2세이지만 그렇다고 삼성전자에 꼭 유리한 판결을 내린 건 아니다. 이달 초 양 사의 특허청구범위 해석과 관련해 5건은 애플에, 2건은 삼성전자에게 유리한 유권해석을 내렸다.
마리아노 플로렌티노 쿠얼라 스탠포드대 법대 교수 사이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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