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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후보들‘이미지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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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 후보들‘이미지 전쟁’

입력
2012.04.1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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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대선이 후보들의 이미지 전쟁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후보들이 체중을 줄이고, 옷차림을 바꾸는 등 새 이미지 구축에 부심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8일 보도했다.

사치와 허세를 일삼는다는 뜻에서 ‘블링블링’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고가의 롤렉스 시계를 손목에서 뺐다. 대신 하늘색 셔츠 등 푸른 계열 양복을 입기 시작했다. 정치마케팅 전문가들은 “푸른 색상은 개방적인 느낌을 준다”며 “친근함과 소통을 강조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패션모델 출신으로 현대판 마리 앙투아네트로 불리는 부인 카를라 브루니도 최근 프랑스 잡지 표지에 화장기 없는 얼굴에 수수한 옷차림으로 등장해 남편의 서민 이미지 만들기에 일조했다.

‘우유부단한 마시멜로’라고 불렸던 사회당의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는 날렵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체중을 15㎏ 줄였다. 정치평론가들은 “올랑드가 몸매가 드러나는 양복을 입고, ‘나는’, ‘내 스스로는’등의 단어를 많이 쓰면서 자신감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기자 출신 연인인 발레리 트리에바일레의 이미지도 올랑드의 새 이미지에 도움을 준다는 분석도 있다.

극우파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는 강경 이미지를 희석하기 위해 환한 표정과 부드러운 말투를 쓴다. 좌파전선ㆍ공산당 공동후보 장 뤽 멜랑숑은 붉은색 넥타이를 자주 착용해 사회당 출신의 프랑수아 미테랑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전략을 쓰고 있다.

이 통신은 후보들이 새 이미지를 보이려는 것은 패션산업이 발전한 프랑스 사회 특성상 후보들의 스타일이 유권자들에게 중요한 평가잣대가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로 후보들의 일거수일투족이 관심을 끌면서 이미지 정치의 영향력이 높아진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하지만 일부 언론은 “도둑 맞을까 두려워 롤렉스를 차지 않은 사르코지”라고 풍자하면서 후보의 성향이 이미지에 가려지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22일 치러지는 1차 투표에서는 올랑드와 사르코지의 접전이 예상되지만 내달 6일 결선에서는 올랑드가 56%의 지지율로 사르코지에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우파 출신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도 측근을 통해 올랑드 지지를 밝혔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강지원기자 styl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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