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25ㆍ바르셀로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ㆍ레알 마드리드)는 상상을 초월한 폭발력을 과시하고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물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의 향방, 나아가 2012년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 트로피도 메시와 호날두의 대결로 압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새로운 변수가 돌출됐다. 독일 대표팀의 골잡이 마리오 고메스(27ㆍ바이에른 뮌헨)의 결정력이 예사롭지 않다. 메시도, 호날두도 고메스를 넘어서지 않고서는 올 시즌 최고라고 자부할 수 없게 됐다.
고메스는 1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1~12 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 경기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5분, 필립 람이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고메스는 골지역 정면에서 쇄도하며 골 네트를 갈랐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로 평가됐던 바이에른 뮌헨은 26일 오전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5월 20일 열리는 결승전에 올라가는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고메스는 올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2호 골로 18일 현재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메시(14골)와의 격차를 2골로 줄였다. '비정상적인'골 결정력을 보이고 있는 메시와 호날두가 아니었다면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았을 폭발력이다. 눈에 띄는 것은 팀이 반드시 필요로 할 때마다 골 네트를 갈랐다는 점이다.'빅 게임 킬러'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바이에른 뮌헨은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나폴리(이탈리아), 비야레알(스페인)과 함께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에 편성됐다. 만만한 팀이 없어 '죽음의 조'로 불렸다. 고메스의 득점포는 고비마다 불을 뿜었다. 16강 진출의 분수령으로 평가된 맨체스터 시티(2-0), 나폴리(3-2)와의 조별리그 홈 경기에서 팀이 얻은 5골을 혼자 책임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16강 1차전 원정 경기에서 FC 바젤(스위스)에 0-1로 패하며 위기에 몰렸지만 2차전에서 고메스는 4골을 작렬하며 7-0 대승을 주도했다. 이어 올림피크 마르세유(프랑스)와의 8강 1차전(2-0)에서도 선제 결승골을 뽑아내며 4강행의 디딤돌을 놨다.
메시와 호날두는 새로운 전형의 골잡이다. 두 사람 모두 측면 공격수로 출발해 영역을 넓혀 나갔다. 반면 고메스는 고전적인 스트라이커 유형에 가까운 골잡이다. 189㎝의 장신으로 화려함은 메시, 호날두에 비해 떨어지지만 실속은 못지않다. 올 시즌 46경기에서 40골을 뽑아냈다.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아버지가 스페인 사람인 고메스는 스페인, 독일 국적을 모두 갖고 있지만 독일 대표팀을 선택했고 A매치 51경기에서 21골을 기록하고 있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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