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세계경제가 3.5%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1월 전망보다 0.2% 오른 수치다. 하지만 한국 성장률은 변동 없이 3.5%로 예측됐다.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지원결정, 미국 경기지표 개선 등 세계경제의 위기감이 다소 완화하는 와중에도 신흥개도국의 성장세는 다소 미흡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IMF는 17일 '2012년 4월 세계경제전망'(WEO)을 통해 세계경제가 점차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매우 취약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유로존은 비록 1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올랐지만, 금융시장 여건 악화, 재정긴축 등으로 여전히 마이너스(-0.3%)를 기록했다.
선진국들의 전망은 유로존보다 한층 낙관적이다. 미국에 대해선 1월 전망에서 0.3%포인트를 올려 꾸준한 성장세(2.1%)를 이룰 것으로 예측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극복 중인 일본의 전망치도 0.4%포인트 올려 1월(1.6%) 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봤다.
IMF는 그러나 유로존 위기 재악화 가능성과 원유공급 충격 등 하방리스크가 여전해 추가 정책대응이 없으면 선진국발(發) 위기가 다시 확대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책 대응이 미흡해 유로존의 위기가 다시 심화하고, 유럽 은행들이 대출 상환에 나설 경우 향후 2년간 세계경제 성장률이 1.5%로 추락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불안 심화로 유가가 50% 오를 경우 세계경제 성장률은 추가로 1.25%포인트 떨어져 제로(0)에 가까울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IMF는 선진국들에게 ▦과도한 조정을 수반하지 않는 재정건전화 대책을 추진하고 ▦경기 확장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가계ㆍ금융부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동성 공급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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