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먼지 뒤집어 쓴 채 공터에 내버려지고, 과속하다 낙타와 부딪혀 망가지고…'
16일 해외 자동차 뉴스 사이트 '인오토뉴스'는 세계 3대 명차 중 하나인 롤스롤이스 2대가 수난을 당한 사진들을 실었다.
먼저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 한 공터에 버려진 롤스로이스 '팬텀 리무진'. 굴러가기 힘들어 보일 만큼 지저분해 보이는 이 차를 놓고 인오토뉴스는 "값비싼 차를 타다 유지가 어려워 내다버린 것은 중동의 나빠진 경제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 차는 영국에 근거지를 둔 107년 역사의 롤스로이스가 1998년 독일 BMW에 인수된 후 5년의 연구개발을 거쳐 만든 차. 국내에서 6억 8,000만∼7억8,000만원에 팔리고 있다.
또 다른 사진은 사우디아라비아 암만에서 앞 부분이 깨진 채 버려진 '롤스로이스 고스트(국내 가격 4억3,000만원)'. 인오토뉴스는 "엄청난 속도로 달리다 낙타와 충돌한 사진"이라며 "차 주인이 살아있다면 그는 대수롭지 않게 또 다시 롤스로이스를 살 것"이라고 재미있게 해석했다.
롤스로이스는 지난해 전 세계 시장에서 3,583대가 팔리며 역사상 최다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특히 오일머니 덕분에 큰 손이 많은 중동은 전년 대비 23%의 높은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며 주요 수요처로 꼽히고 있다. 그러다 보니 롤스로이스를 내다버리거나 스포츠카를 몰 듯 속도를 즐기다 대형사고를 내는 일도 빈번하다.
반면 국내에서 롤스로이스는 2010년 18대, 지난해 27대가 팔렸을 뿐이다. 국내에서는 타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 모두 '흠집 날라'하며 조심하지만, 중동에서는 '곳곳에 널린'차이다 보니 이런 진풍경도 벌어지는 것이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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