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청소년의 심각한 게임중독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게임에 중독되어 학업을 소홀히 하는 것은 물론이고, 범죄를 저지르고 게임을 하다 죽는 경우까지 발생했다.
이에 정부는 청소년의 게임중독을 규제하고 예방하기 위해 '셧다운제'를 실시했다. 이 제도가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고 게임산업을 침체시킨다는 이유로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나는 게임에서도 어느 정도의 규제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규제가 실효성이 없고 현실감이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셧다운제에 대해 회의적이다. 지금은 실명인증이 도입되어 조금 나아지긴 했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청소년들이 게임 등급제를 무시하고 게임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실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부모님의 주민등록번호를 이용해 19세 등급의 게임을 할 수도 있고, 셧다운제를 무시하고 자정이 넘어서까지 게임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아무리 법을 만들고 규제를 해도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영악한 아이들에 의해 그런 법들은 무용지물이 된다는 소리다.
그러므로 게임을 못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왜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고 있는지, 또 자발적으로 게임을 그만두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게임을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현란한 그래픽과 화려한 사운드에 매료되어 게임을 하다보면 어느 새 두세 시간이 훌쩍 지나있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게임의 유혹에 어른들도 쉽게 중독되는데, 하물며 자제력이 약한 청소년들은 더욱 쉽게 중독될 것이다.
청소년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는 '재미있으니까', '친구들이 다들 하고 있기 때문에 어울리기 위해' 등이 있다. 즉 게임은 나름대로 청소년의 여가활동이 되고 있다는 이야기인데, 바꿔 말하면 게임을 빼고는 마땅한 건전한 여가활동이 없다는 것이 큰 문제인 것이다. 시험이 끝나면, 많은 아이들이 PC방으로 몰려가 같이 게임을 한다. 만약 청소년들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여가활동이 있었다면 PC방으로 뛰어가는 친구들이 없지 않았을까.
또, 청소년이 게임중독에 빠졌을 때 쉽게 상담을 할 수 있는 상담센터가 절실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여러 상담센터가 운영되고 있긴 하지만, 실제로 우리는 상담센터가 어디에 있는지 자세히 모를 뿐만 아니라 방문하면 문제가 있는 이상한 아이로 비춰지는 것같은 기분에 방문을 꺼리게 된다. 청소년이 부담 없이 상담을 할 수 있는 기관이 필요할 것이다.
일차적으로 하지 말라는 식의 급한 불만 끄는 정책이 아니라, 청소년이 정말 공감할 수 있고 참여할 수 있는 정책을 기대한다.
안산동산고 3학년 김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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