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은 16일 4·11총선 결과에 대해 "전국 득표수를 보면 새누리당이 야권연대에 13만 표 밀렸고, 비례대표 득표에서도 80만 표 정도 뒤졌다"며 "이게 만약 대선이었으면 우리는 그냥 졌다"고 말했다.
이 비대위원은 이번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대항마로 출격했다가 고배를 마신 손수조(27ㆍ여) 전 후보와 함께 MBC '손바닥TV'에 출연해 "지금까지 선거에서 유력 대권주자들은 거의 다 졌다"며 '박근혜 대세론'에 대한 경계심을 표출했다.
이 비대위원은 "선거구제, 승자독식 구조에서 압도적인 의석 수를 얻은 것이지 사실 선거의 본질을 보자면 싸늘한 수도권 민심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의 112석 중 새누리당이 43석밖에 차지하지 못했다"며 "이는 수도권에서 이기지 못하고 다른 지역에서 박근혜 위원장의 개인플레이로 (의석을) 벌충해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당선될 때 부산에서 131만 표(이회창) 대 51만 표였는데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과 야권연대의 부산 표 차이는 18만 표밖에 나지 않았다"며 "새누리당이 의석 수에서는 압도했지만 더 이상 '표밭'이라는 표현을 쓸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손 전 후보는 대세론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사상구에서 '문재인 대세론'을 겪어 봤다"며 "문재인 대세론이 불었지만 많이 방심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직접 봤다"고 말했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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