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공을 넘나드는 시간여행형 드라마가 잇따라 제작되고 있다. SBS에서 방송 중인 '옥탑방 왕세자'와 MBC 방송 예정인 '타임슬립 닥터진'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또 한 편의 '타임슬립' 드라마가 전파를 탄다.
케이블 채널 tvN에서 18일부터 선보이는 '인현왕후의 남자'는 300년 전 인현왕후의 복위를 꾀하던 선비 김붕도(지현우)가 시간을 건너 뛰어 2012년 방송되는 드라마 '신 장희빈'에서 인현왕후를 맡은 무병 여배우 최희진(유인나)과 만나 사랑에 빠진다는 판타지 로맨스. 시트콤 '순풍 산부인과' '거침없이 하이킥' 등을 쓴 송재정 작가가 극본을 맡고, '별순검' '뱀파이어 검사' 등을 연출한 김병수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김 PD는 14일 서울 논현동 임페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조선시대 정치 스캔들인 인현왕후를 둘러싼 세력 싸움에서 시간 여행이 가능했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했다"고 기획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액션 장면이 많은 진중한 사극의 요소를 유지하면서 가볍고 발랄한 현대극의 요소를 더할 것"이라며 "'옥탑방 왕세자'가 환생에 초점을 맞춘 코미디에 가까운 작품이라면 '인현왕후의 남자'는 정치적인 음모와 로맨스를 가미한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라마의 주인공 김붕도는 신비한 부적의 힘으로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인물. 사극 판타지에 처음 도전한 지현우는 "검을 사용하는 액션 연기가 처음이라 촬영 중 다치기도 했지만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며 "말을 타는 장면을 찍다가 승마가 취미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MBC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과 '옥탑방 왕세자'의 박유천이 보여주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내비치기도 했다. 유인나는 처음 드라마 주연을 맡아 스타덤에 오르는 무명배우를 연기한다.
고경석기자 kave@hk.co.kr
최다인 인턴기자(숙명여대 정보방송학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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