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6일 사의를 표명했다.
홍석우 지식경제부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사장의 사의표명 사실을 전하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마무리 지어주는 게 좋다고 했는데 (본인이)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필요하다고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고리원전 정전ㆍ은폐 사건 이후 정부는 발전소장만 문책했을 뿐, 김 사장에 대해선 책임을 묻지 않았다. 김 사장은 “책임질 것이 있으면 책임지겠다”는 말만 되풀이했으며, 홍 장관도 “김 사장에 대한 문책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원전주변 지역주민과 시민단체 등에선 최종 관리감독책임이 있는 김 사장의 퇴진을 요구해왔으며, 관가에서도 “원전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김 사장에게 어떤 감독책임도 묻지 않는 것은 다른 사건사고와 형평성에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되어 왔다. 이런 상황에서 영광 원전2호기에서도 비상디젤발전기에 고장이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원전관리의 총체적 부실문제가 불거지자 결국 김 사장도 퇴진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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