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20대 여성 살인 사건에 이어 경기 시흥시에서 또다시 60대 여성 토막 살해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이 여성의 남편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쫓고 있다.
16일 오전 8시2분쯤 경기 시흥시 은행동 한 아파트에서 쓰레기 수거작업을 하던 청소용역업체 직원 신모(45)씨가 분리수거함에서 훼손된 시신 일부가 들어있는 흰색 쓰레기 종량봉투 4개를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심씨는 "쓰레기를 수거하다 쓰레기봉투 중 이상한 것이 있어 확인해 보니 시신 일부였다"며 "봉투마다 X자형으로 끝이 묶여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20ℓ짜리 3개와 50ℓ짜리 1개로 나뉘어 시신이 담겨있는 쓰레기 종량봉투 4개를 확보했다. 또 이미 매화동 쓰레기 적치장으로 옮겨진 50ℓ짜리 쓰레기 종량봉투 2개에서도 시신이 담긴 것을 발견해 추가로 수거했다.
시신 지문 감식 결과 피해자는 이 아파트에서 10㎞쯤 떨어진 목감동에 살고 있는 이모(69ㆍ여)씨인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씨의 남편이 지난해까지 이 아파트 경비원으로 일한 점, 이씨 실종 신고도 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파트에 설치된 CCTV 117대 중 고장난 6대를 제외한 111대의 녹화 내용을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쓰레기 수거장을 직접 비추는 유일한 CCTV는 고장난 상태로 밝혀졌다.
경찰은 이틀 전에 쓰레기를 수거했다는 청소용역업체 직원들의 진술로 볼 때 14일 오전 이후 16일 새벽 사이에 시신이 버려졌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 혈흔이 남아 있었던 점으로 미뤄 이씨가 숨진 시점이 오래된 것 같지 않다"며 "시신 상태로 볼 때 수원 사건의 범인 우씨와의 연관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과 쓰레기봉투에 대한 지문 감식을 의뢰했다.
시흥=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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