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 현상으로 지구 도처에서 빙하가 녹고 있지만 히말라야 서부의 빙하는 오히려 두꺼워진 것으로 밝혀졌다.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의 연구진이 16일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지에 발표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중국과 파키스탄, 인도 등 3개국 국경에 걸쳐 있는 카라코람 지역의 빙하들은 2000~2008년 연간 0.11㎜씩 두꺼워졌다. 지구에서 두번째로 높은 K2봉이 위치한 카라코람 지역의 빙하는 총 2만㎢로 그린란드와 남극대륙 빙하를 뺀 나머지 지역의 얼음 면적 중 약 3%를 차지한다.
연구진은 중국 쪽 야르칸트강과 파키스탄 쪽 인더스강 사이에 놓인 카라코람 지역 중심부 5,615㎢의 3D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이런 현상이 발견됐다며 “이 지역 빙하가 안정적인 것으로 보아 다른 지역의 상황과는 약간 다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러나 온난화를 부인하는 증거로 볼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온타리오 트렌트 대학의 그레이엄 코글리 교수는 “(이 지역에서) 이해할 수 없는 특이한 대기 대순환이 일어나 더 많은 눈이 몰려오는 바람에 기온이 떨어지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온난화 현상을 반박하는 자료는 아니지만 피해규모를 바로잡는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적지 않은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2월에도 히말라야 산맥의 빙하 유실량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조사가 네이처지에 발표됐다. 당시 연구진은 “히말라야 얼음 유실량은 심각한 수준이지만 상당히 과장됐다”며 “연간 500억톤의 얼음이 유실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40억톤 가량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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