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5월 중 전당대회를 열어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당 안팎에서 수도권 출신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부상하고 있다. 4ㆍ11 총선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기록했지만 수도권에서 패배한 만큼 12월 대선을 대비해 수도권 출신 인사를 당의 전면에 내세워야 한다는 논리다. 특히 전체 유권자 4,018만명(19대 총선 기준)의 절반에 육박하는 1,900만명이 수도권에 몰려 있는 만큼 남은 8개월 동안 수도권 민심을 잡지 못하면 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측면에서 일단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5선에 성공한 황우여(인천 연수) 원내대표와 남경필 의원(경기 수원병)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황 원내대표의 경우'박근혜 비대위 체제'출범을 전후해 원내대표로서 박 위원장과 당내 여론의 가교 역할을 무난히 소화하는 등'화합형 리더'모습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황 원내대표는 15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당 대표 도전 의향을 묻는 질문에 "아직은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면서 "대선까지 잘 관리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며 남경필 의원을 추천했다. 남 의원의 강점은 47세의 젊은 중진 의원이라는 점이다. 또 18대 국회에서 당내 쇄신파 활동을 주도하며 당 개혁에 적극 나섰다는 점에서도 후한 점수를 받을 수 있지만 중량감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이 밖에 수도권 현역 의원 중에는 4선에 성공한 원유철 정병국 심재철 의원도 물망에 오를 수 있다. 3선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정두언 진영 유정복 한선교 의원 등도 후보군에 포함된다. 또 외부에서 제3의 인사를 영입하는 카드도 대안으로 부상할 수 있다.
하지만 박 위원장과 긴밀한 협조관계 속에서 안정적으로 당을 관리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번에 6선에 성공한 친박계 강창희(대전 중구) 전 의원과 이번 총선에서 백의종군하며 당의 단합을 주도했던 김무성 의원(4선)이 대표를 맡을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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