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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경호 요원들 근무중 성매매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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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경호 요원들 근무중 성매매 '파문'

입력
2012.04.15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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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신변 경호를 책임진 비밀경호국 소속 요원들이 콜롬비아에서 경호업무 도중 성매매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14일 워싱턴포스트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국토안보부 비밀경호국은 콜롬비아 현지에서 성매매 사건에 연루된 요원 11명의 직무를 중지시키고 이들을 워싱턴 본부로 소환했다.

이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미주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도착하기 전인 11일 밤 정상회의가 열리는 카르타헤나의 한 호텔에 성매매 여성을 불러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콜롬비아 일부 지역에서는 성매매가 불법이 아니어서 이들의 행위가 형사처벌 대상은 아니지만 비밀경호국 업무 규칙 위반으로 중징계를 받게 될 전망이다. 비밀경호국 업무를 보조하던 미군 남부사령부 소속 현직 군인 5명도 성매매 사건에 연루돼 숙소에 감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이 기혼인 비밀 경호요원들의 은밀한 비행이 외부로 드러난 경위는 이렇다. 이들은 11일 밤 성매매 여성들을 숙소인 카리브 호텔 방으로 끌어들였는데 경호요원 중 한 사람이 성매매 여성 한 명과 화대 문제를 놓고 다툼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 여성은 현지 경찰에 경호원들을 신고했고 경찰이 미 대사관에 이 사실을 알리면서 비밀경호국이 사후 처리에 나서게 된 것이다. 호텔 웨이터들의 목격담을 인용한 일부 언론 보도를 보면 경호요원들은 경호 준비 기간인 일주일 동안 줄곧 해변에서 술을 마셨고 성매매 여성들과 몰려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비밀경호국이 구설수에 오른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9년에는 남성 1명과 여성 1명이 초대도 받지 않고 대통령 만찬에 무단 참석해 오바마 대통령과 사진까지 찍었으나 비밀경호국은 이 사실을 알지 못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대통령 경호 준비 업무를 하던 한 요원이 말다툼을 하던 남성에게 총을 쏘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의 저자이자 비밀경호국 사정에 밝은 로널드 케슬러 전 워싱턴 포스트 기자는 "이번 성매매 사건은 분명 비밀경호국(1901년 창설) 역사상 가장 큰 추문이 될 것"이라 강조했다.

한편 이번 미주정상회의를 통해 중남미 국가들과 통상, 에너지, 마약퇴치, 안보 등에서 다각적 협력을 하려던 오바마 대통령은 경호원들의 비행 탓에 때 아닌 곤욕을 치르게 됐다. AFP통신은 "경호원 성추문 사건이 이번 정상회의의 의제를 압도하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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