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이 차가운 수족냉증도 유전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남대 심리학과 허윤미 교수팀은 "일란성 쌍둥이 한 명이 수족냉증이 있을 때 다른 쌍둥이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확률이 평균 62.5%로 이란성 쌍둥이(평균 2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전국에 있는 쌍둥이 894쌍(일란성 619쌍, 이란성 275쌍)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이런 결과를 얻었다.
일란성 쌍둥이는 유전적으로 거의 같다. 자라면서 환경적인 영향도 받지만 대체적으로 키나 지능지수(IQ) 등이 매우 비슷하다. 허 교수에 따르면 키와 IQ가 유사할 확률은 각각 80%, 60% 이상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란성 쌍둥이는 일란성 쌍둥이보다 유전적으로 거리가 있어 키나 IQ 등이 천차만별이다.
허 교수는 "일란성 쌍둥이 둘의 손발이 차가운 경우가 이란성 쌍둥이보다 높다는 것은 이런 현상에 관여하는 유전자가 있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거의 같은 유전자를 갖고 있는 일란성 쌍둥이 둘 다 '수족냉증 유전자'를 갖고 있는 반면, 유전적으로 거리가 먼 이란성 쌍둥이는 이 유전자를 한 명이 갖고 있어도 다른 한 명이 갖고 있지 않을 확률이 높아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손과 발을 차갑게 하는 체온조절 유전자를 앞으로 찾을 계획"이라며 "신체 질환을 예측하는 지표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과 발이 차가운 증상은 혈관 질환, 관절염의 초기 증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 과는 국제학술지 <쌍둥이 연구와 인간유전체(twins research and human genetics)> 1일자에 소개됐다. 쌍둥이>
변태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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