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 황제' 이경백(40)씨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된 경찰관들이 뇌물 일부를 상관에게 상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사실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 김회종)는 지난 1일 구속된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계 소속 박모 경위 등 경찰관 4명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서울시내 일선 경찰서장 2명이 이들로부터 금품을 수수했다는 관련자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경위 등은 이씨로부터 단속 무마 등 명목으로 2년 동안 2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은 의혹이 제기된 경찰서장 2명이 일선 경찰서 생활안전과와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계 등 유흥업소 단속 업무와 관련이 있는 부서에서 주로 근무했던 점에 주목하고, 이씨와의 유착관계를 눈감아 주는 대가로 부하 직원들으로부터 금품을 상납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은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될 경우 조만간 이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이씨 뇌물리스트 사건에서 총경급 경찰 고위직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하지만 거명된 2명의 경찰서장은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A총경은 주변에 "왜 내 이름이 거론되는지 모르겠다"고 밝혔으며, B총경도 "터무니없는 이야기"라는 입장이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박철현기자 k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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