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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이후/ 울산·창원 0석… 전통 지지층 노동자에 외면 당한 통합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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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이후/ 울산·창원 0석… 전통 지지층 노동자에 외면 당한 통합진보

입력
2012.04.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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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진보당 내부가 뒤숭숭하다. 4ㆍ11 총선을 통해 제3당이 되긴 했는데 표정이 썩 좋지 않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온 '영남권 노동벨트'에서 사실상 참패했기 때문이다. 당의 존립 근거에 의문을 품는 목소리도 나온다.

통합진보당 고위당직자는 13일 "이번 총선의 실질적인 패배자는 통합진보당"이라며 "당의 기반이 돼온 노동자들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했다"고 말했다. 이정희 공동대표도 전날"노동자들과의 관계가 이완됐음이 확인됐다"면서 "전통적 지지기반 결집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통합진보당은 이번에 울산과 경남 창원 등 노동자 밀집지역에서 전멸했다. 울산의 경우 6곳 중 4곳에서 야권연대 대표로 나섰지만 단 1석도 얻지 못했다. 북구에서만 득표율 차이가 5%포인트 정도였고 다른 곳은 20~30%포인트나 뒤졌다. '노동운동의 메카'라는 별칭이 무색할 정도다.

창원 지역 2곳도 마찬가지다. 창원의창에 출마한 문성현 후보는 8,000여표 차로 졌고, 권영길 의원이 8년간 지켜온 창원 성산도 진보 후보 분열 속에 새누리당 신인의 차지가 되고 말았다.

통합진보당이 이곳에서 거둔 정당득표율도 경고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울산 6곳과 창원 2곳의 정당득표율은 각각 16.3%, 18.5%로 18대 총선 당시 민주노동당의 정당득표율에 비해 2~3%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이에 비해 민주당의 정당득표율은 18대 9%대에서 이번에는 20%대 중반을 기록했다.

통합진보당의 한 관계자는 "그간 강세를 보여온 노동자 밀집지구를 새누리당에 모두 내준데다 정당투표에서도 노동자를 대변하는 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했다"면서 "철저히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당의 존립 근거가 무너질 수 있다"고 말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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