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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발사 실패/ 동체 폭발·분리 후에도 계속 상승…9분7초 만에 완전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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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발사 실패/ 동체 폭발·분리 후에도 계속 상승…9분7초 만에 완전 추락

입력
2012.04.13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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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인공위성이라고 주장하는'광명성 3호'장거리 로켓은 발사부터 추락까지 9분여가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주장에 따르면 처음 로켓을 발사한 시간은 13일 오전7시38분55초. 우리 정보당국은"서해상에 있던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이 7시39분49초에 북한의 로켓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북한이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발사대에서 발사한 지 54초 만에 탐지한 것이다.

발사 탐지 직후 우리군은 백령도 주민 대피령을 내렸고, 미국도 첩보위성과 U2 고공정찰기를 통해 실시간으로 로켓 발사 동향을 파악했다. 하와이 진주만 기지에서 최첨단 이동식 레이더인 SBX를 가동시켰다.

이후 북한이 발사한 로켓은 7시41분10초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발사된 지 2분 15초 만에 동체가 2개로 분리됐기 때문이다. 1단 추진체와 2ㆍ3단 본체가 2개로 분리된 지점은 발사대인 동창리에서 남쪽으로 수십㎞ 떨어진 북측 해상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때 로켓의 고도는 70.5km. 속력은 마하 5.6이었다.

보통 발사 후 112초만에 1단 추진체가 분리되는 것을 고려한다면 단 분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채 공중 폭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로켓이 발사대를 벗어나는 순간부터 추진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하지만 폭발로 분리된 후에도 로켓 동체들은 계속 상승해 7시42분55초에 마하 4.4 속력으로 백령도 151.4㎞ 상공을 통과했다. 분리된 동체 중 한 추진체는 7시47분42초에 10여개 조각으로 분리돼 우리군의 레이더에서 자취를 감췄다. 잔해는 충남 태안반도의 안면도 부근 해상에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나머지 추진체는 3개로 쪼개져 고도 11㎞에서 마하 1.7의 속도로 낙하하던 중 레이더에서 소실됐다. 이 동체는 전북 군산 서쪽 근해에 떨어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로켓 발사에서 추락까지는 9분7초가 걸림 셈이다.

우리 해군도 로켓 잔해가 떨어진 해상 좌표를 모두 확인한 뒤 기뢰제거함인 소해함과 구조함인 청해진함 등 함정 10여척을 현장에 파견해 본격적인 수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미사일 잔해를 확보 분석할 경우 북한군의 미사일 개발 능력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이날 북한군은 서해 함대 소속 함정과 항공기가 서해상에서 발사 지원을 활동을 펼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중국과 러시아도 정보수집함정과 정찰기를 서ㆍ남해상에 파견해 북한 로켓 발사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환기자 bluebir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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