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분기 기준으로 3년 만에 가장 낮은 8.1%를 기록했다. 유럽위기 등 선진국 경기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 경착륙까지는 아니지만 중국 경제의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3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중국의 1분기 성장률은 2009년 2분기(7.9%) 이후 11분기 만에 가장 낮았다. 이는 당초 시장의 예상치(8.4%)보다도 낮은 결과. 경기 과열을 우려한 중국 정부가 작년부터 긴축 모드로 전환하면서 2010년 4분기 9.8%에 이르던 성장률은 작년 4분기 8.9%까지 낮아졌다.
국가통계국은 이날 "해외경제 환경이 여전히 복잡하고 어려운데다 내수 주도로 경제성장 모델을 전환하는 과정에서 1분기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합리적이며 적합한 구간에 있다"고 평가했지만 예상보다 낮고 빠른 성장률 둔화에 불안감도 고조되고 있다.
성장률 부진은 수출 둔화에 더해 부동산 침체 등 내수 부진이 겹친 결과다. 1분기 교역액(8,593억달러)은 1년 전보다 7.3% 증가에 그치며 올 정부 목표치(10%)에 크게 못 미쳤다. 3월 산업생산(전년동기 대비 11.9% 증가), 소매판매(15.2%) 등 지표는 1,2월보다는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이 통화긴축정책 완화, 소비진작책 등을 통해 선제적인 경기방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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