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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발사 실패/ 미일 "안보리 결의 위반한 도발"… 발사 실패에는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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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로켓 발사 실패/ 미일 "안보리 결의 위반한 도발"… 발사 실패에는 안도

입력
2012.04.13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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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거듭된 경고에도 아랑곳없이 로켓 발사를 강행하자 미국 일본 등 국제사회는 일제히 북한을 비판했다. 이들은 북한의 로켓발사를 '도발행위'로 규정하고,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미국은 북한의 로켓발사 실패에도 불구하고 대북강경 입장으로 선회하고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12일(현지시간) 로켓발사 수시간 전까지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에 자제를 촉구했다. 그럼에도 북한이 발사를 강행하자 백악관은 즉각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한을 비판했다.

국무부는 이날 두번이나 주요8개국(G8) 성명을 주도하며 유엔의 대북대응 조치를 촉구했다. 정해진 수순을 따르는 듯한 미국의 반응에서 북한에 대한 배신감마저 엿보인다. 로켓발사가 유엔 결의를 위반한 것이기도 하지만, 2ㆍ29 북미 합의 6주 만에 단행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은 듯하다. 이런 분위기에서 북미관계는 당분간 냉각기를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북한이 로켓을 발사한 지 50분 가량 지난 13일 오전 8시40분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총리 주재로 긴급 안전보장회의를 소집했다. 노다 총리는 북한의 로켓발사가 실패했지만 발사강행 자체는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판단하고 추가 제재를 검토키로 했다.

북한의 로켓발사 실패에 안도하는 분위기도 없지 않다. 관측장비를 동원해 로켓 궤적을 추적한 미국은 이번 실패로 북한이 미 본토를 위협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로켓발사를 긴급뉴스로 보도하던 미국과 일본의 언론은 발사 실패가 확인되자 바로 정상보도 체제로 돌아갔다.

러시아 정부도 유감을 표명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북한이 인공위성을 탑재한 로켓을 발사한 것은 유감"이라며 "국제사회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이뤄진 로켓발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 1874호에 위배됨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밝혔다. 다만,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북한에 대한 대응은 외교ㆍ정치적인 것으로 제한돼야 한다"며 "당사자들이 최대한의 책임과 자제력을 갖고 6자회담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럽연합(EU)도 "목적이 무엇이든 북한의 행위는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위험하고 불안을 야기하는 행위에 깊은 우려를 나타낸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영국 독일 호주 뉴질랜드 등도 북한의 로켓 발사를 규탄하고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도쿄=한창만특파원 cmhan@hk.co.kr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류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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