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에버트/로저 에버트 지음ㆍ윤철희 옮김/연암서가 발행ㆍ640쪽ㆍ3만원
영화 팬들에게 로저 에버트라는 이름은 일종의 신뢰다. 50년 가까이 그의 평론은 영화팬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해왔다. 영화 저널리스트로서 퓰리처상을 첫 수상했고,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영화평론가다. <로저 에버트> 는 세상을 주유하며 영화에 대한 글로 영화 보는 맛을 돋아온 그의 삶이 담긴 자서전이다. 로저>
책에 빠져들었던 유년 시절의 모습, 대학 시절 교내 신문을 만들고 시카고 선타임스에 입사한 천생 신문쟁이로서의 성장기 등이 지면을 장식한다. 항상 뉴욕 지역 언론사에 기사를 제공하지 않는 조건(에버트는 뉴욕타임스와 따로 인터뷰하려는 의도일 것이라고 분석한다)으로 인터뷰에 응하는 우디 알렌 등 세계 유명 영화인들과의 인연도 소개된다.
에버트는 2006년 갑상선암 치료를 하면서 먹고 마시고 말하는 능력을 잃었다. 얼굴 하관이 잘려나간 평범치 않은 외모라 두문불출한 만도 한데 그의 대외 활동은 오히려 더 적극적이다. 글과 영화에 대한 끝 없는 애정의 발로다. 그는 말한다. "나는 내 인생이라는 영화 안에서 태어났다"고.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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