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246개 지역구에서 치러진 4ㆍ11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보는 친야 성향의 유성엽(전북 정읍) 박주선(광주 동구), 친여 성향의 김한표(경남 거제) 당선자 등 단 3명뿐이다. 새누리당과 야권 연대가 맞붙은 2강 구도를 깨고 자력으로 국회 입성에 성공한 만큼 이들 3인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 당선자는 전북 정읍에서만 무소속으로 두 번째 금배지를 달게 됐다. 민주통합당의 텃밭인 전북에서 무소속 재선 의원이 탄생한 것은 34년만이다. 2002년 새천년민주당 소속으로 정읍시장을 지낸 유 당선자는 18대 총선 공천에서 배제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후 두 차례 복당 신청을 했지만 좌절됐다. 그는 시장 시절 국책연구기관을, 18대 국회의원 임기 중에는 전북대 정읍캠퍼스를 각각 유치하는 등 활발한 활동으로 지역민의 지지를 받았다. 유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당선 후 복당"을 내세울 만큼 민주당 귀환에 적극적이다. 예상 밖 참패로 한 석이 아쉬운 민주당이 그의 복당 신청을 수용할 지 주목된다.
김 당선자는 경남 거제에서 삼수 만에 당선이 됐다. 경찰 출신인 김 당선자는 전두환ㆍ노태우ㆍ김영삼 전 대통령 등 세 정권에 걸쳐 청와대 경호실 근무를 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거제경찰서장 재임 시절 피의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것과 관련 뇌물수수죄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은 바 있어 선거기간 동안 상대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았다. 여당 강세 지역인 거제에서 그가 당선된 데는 현역인 새누리당 윤영 의원과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아들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공천에서 탈락한 것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은 김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김 후보 측은 "새누리당 입당 의사가 있냐"는 질문에 "대선에 임박해 새누리당이 역할을 제안하면 지역 주민들의 뜻을 물어 고려해 볼 것"이라고 답했다.
박 당선자는 민주통합당 국민경선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 발생한 전직 동장의 투신 자살 사건으로 정계 은퇴 고비를 맞았으나 이번 선거에서 상대 후보에 456표 차의 신승을 거뒀다. 박 당선자는 이 사건과 관련해 무죄를 주장하고 있지만 검찰은 그를 소환 조사할 방침이어서 앞날은 여전히 안개 속이다.
조원일기자 callme1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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