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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총선 이후/ 검·경 '여의도 입성' 엇갈린 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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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ㆍ11총선 이후/ 검·경 '여의도 입성' 엇갈린 희비

입력
2012.04.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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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권 조정 문제로 날 선 공방을 벌였던 검찰과 경찰의 '총선 대리전'은 검찰의 승리로 끝났다. 경찰은 전직 총수까지 11명이나 출사표를 던졌지만 2명만 금배지를 다는데 그친 반면, 국회 내 터줏대감인 검찰 출신은 12명이 당선됐다.

허준영 전 경찰청장(새누리당)은 서울 노원병에서 통합진보당 노회찬 대변인에 큰 표차로 패했다. 최기문 전 청장(무소속)도 경북 영천에서 35% 득표로 선전했지만 현역 정희수 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친이계로 분류되는 김석기 전 서울경찰청장(무소속)은 경북 경주에서 친박계 정수성 의원에게 밀렸다.

지난해 수사권 조정 당시 경찰 측 협상대표를 맡아 국회에서 경찰 입장을 대변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충남 공주·새누리당)도 고개를 숙였다. 박 전 차장은 한때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려 당선권에 가장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민주통합당 박수현 후보에 4%포인트 차로 패했다.

당선자는 경찰대 1기 수석입학, 수석졸업의 윤재옥 전 경북경찰청장(대구 달서을·새누리당), 김한표 전 거제경찰서장(경남 거제·무소속)뿐이다.

경찰은 검찰보다 월등히 인원이 많은데도 여의도에 우군이 적어 결정적일 때 검찰에 밀렸다는 판단 때문에 이번 총선결과를 예의주시했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이 어느 때보다 강했는데도 성적표가 좋지 않아 아쉽다"고 전했다.

반면 검찰 출신 중에서는 경대수 전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증평진천괴산음성), 김진태 전 부장검사(춘천), 김회선 전 법무부 기획실장(서초갑), 김도읍 전 부장검사(부산 북강서을)가 새누리당 간판을 걸고 승리했다. 경대수, 김도읍 당선자는 각각 민주통합당 정범구 의원과 문성근 최고위원을 물리치는 저력을 보였다. 민주통합당 후보로는 광주 북을에서 임내현 광주고검장이 여유 있게 당선됐다.

이 밖에 새누리당 장윤석(영주), 김재경(진주을) 권성동(강릉), 이한성(문경예천),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의원과 민주통합당 박주선(광주 동구) 의원은 4년 더 기회를 갖게 됐다. 김재원(군위의성청송) 의원도 17대 국회에 이어 4년 만에 다시 배지를 달았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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