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술에 배부를 순 없는 법이죠. 이번 총선에서 기독당이 1석도 못 얻었지만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구봉서, 배삼룡, 백금녀, 송해, 이기동, 한무 등 당대의 코미디언과 함께 '웃으면 복이와요', '부부만세' 등의 쇼 프로그램에서 1970~80년대 전성기를 누리다 목회자로 변신한 신소걸(68) 목사의 목표는 다부졌다. 기독당 당원인 그는 12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교계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데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연예활동의 정점에서 갑자기 브라운관을 떠난 그는 1990년 신학대에 들어간 뒤 20여년간 일본 등지에서 선교 활동을 벌였다. 2010년 귀국해 지금은 서울 강동구에 작은 교회 하나를 개척해 활동하고 있다.
그는 "국회의원 후보가 하나님을 욕하고, 정치인들은 그를 옹호하고 비호하기까지 하는데 가만 있을 수 없었다"며 "선거 전 주변에 해당 후보와 소속당에 대한 지지를 거둘 것을 호소했다"고 당당하게 밝혔다. 민주통합당이 패한 원인도 이들에게 등을 돌린 1,200만 기독교인들에게서 찾아야 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종교인들의 정치 활동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그는 "조용히 순수한 복음활동에 전념할래야 할 수 없도록 하는 사회 분위기가 더 큰 문제 아니냐"고 반박했다. 그가 연예계서 인기를 구가하던 시절에도 내지 않던 음반을 지난해 낸 것도 조용한 선교의 일환이었다. 평소 즐겨 부르던 '기적의 하나님','골고다 언덕 위에','내 기도 들어주소서' 등 14곡이 담긴 앨범이다.
신 목사는 "정치인들의 망발은 물론이고 서울시교육청의 학생인권조례도 하나님의 말씀에 역행하는 것들"이라며 "큰 교회들은 여기 저기 눈치 보느라 움직이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나 같은 작은 교회 목사들이 단결해서 거꾸로 가는 나라를 바로 잡겠다"고 했다. "기독교를 폄훼하는 일을 막기위해서도 저 같은 목회자들이 직접 제도권에 들어가야 합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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