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파문 끝에 낙선한 민주통합당 김용민 후보 측은 12일 "제도권 정치 진입은 정권심판론의 수단일 뿐, 목적은 아니었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나꼼수의 활동은 변함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의 사퇴 권유에도 완주를 고집한 김 후보에 대해 유권자들이 등을 돌린 만큼 나꼼수의 영향력은 일정 부분 타격을 입게 됐다.
김 후보는 이날 외부와 연락을 끊은 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전날 오후 11시30분께 패색이 짙어지자 자신의 트위터에 "역사의 진전에 별 도움이 못된 터라 지지자 여러분에게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깊이 근신하며 이 사회에 기여할 바를 찾겠다"는 글로 낙선 심경을 밝혔다. 앞서 김 후보는 대학로에 새로 문을 연 '나는 꼼수다' 오프라인 팬 카페를 찾아 지지자들과 함께 개표방송을 지켜봤다. 이 자리에서 그는 "작은 실패가 큰 성공을 위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 믿는다"는 취지의 말로 재기를 다짐했다.
김 후보를 민주당의 후보로 내세우는데 큰 역할을 했던 나꼼수팀 역시 대선까지 정권심판론에 남은 화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날 정봉주 전 의원은 면회를 온 부인에게 "김용민 패배 소식에 많이 울었지만 결국 대선에서 승리를 거두려는 과정"이라며 나꼼수팀에게 격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꼼수 측 관계자는 "대선이야말로 정권심판론의 본 게임으로 정권교체를 위해서라면 야권과 다시 손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나꼼수 혼자만의 바람일 수 있다. 민주당내에는 한명숙 대표의 사퇴 요구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완주한 김 후보와 나꼼수가 이번 총선 패배의 주요 요인 중의 하나로 지목하는 시각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강윤주기자 kk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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