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 거물급 중진들이 줄줄이 낙선하는 모습은 이번 4·11 총선에서도 재연됐다.
서울 동대문을에 출마한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는 민주통합당 민병두 후보에게 패했다.홍 전 대표는 5선의 꿈이 좌절되자 "제3의 인생을 살겠다"고 말했다.
친박계의 좌장 격으로 '정치 1번지'서울 종로구에서 7선에 도전한 홍사덕 후보는 민주당 정세균 후보에게 무릎을 꿇었다. 홍 후보는 경북 영주·봉화, 서울 강남을, 대구 서구 등 여러 지역에서 출마해 당선됐으나 종로에서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당 사무총장으로서 새누리당 후보 공천 실무 책임을 맡고 선거를 지휘했던 3선의 권영세 후보도 서울 영등포을에서 민주당 신경민 후보에 패했고, 4선의 김영선 후보도 경기 고양 일산서구에서 민주당 김현미 후보에게 패해 5선의 꿈을 접어야 했다.
이밖에 경기 광명을에서 4선에 도전한 새누리당 전재희 후보는 정치 신인인 민주당 이언주 후보에 패해 수십 년간 구축해온 텃밭 광명을 야당에 내주고 말았다.
야당에서도 거물급 정치인들이 낙선의 쓴 잔을 마셨다.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민주당 정동영 후보는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에 패해 분루를 삼켰다. 정 후보는 전주 덕진 지역구를 포기하고 여당의 텃밭인 강남을에서 김종훈 후보와 '한미 FTA 대전'을 벌였지만 강남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충북 청주 상당에서 4선에 도전한 민주당 홍재형 후보도 새누리당 정우택 후보에 져 여의도 재입성에 실패했다. 홍 후보는 막판까지 정 후보와 접전을 펼쳤지만 지역의 새로운 일꾼을 원하는 부동표가 막판에 정 후보 측으로 몰리면서 쓴 잔을 마셨다.
사정원기자 sjw@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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