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좋아하는 제품 중 하나는 한방화장품. 중국인들이 워낙 한약재를 좋아하기 때문에 한방화장품의 인기는 대단하다. 이런 중국관광객들을 잡기 위해 중저가 화장품 업체들이 앞다퉈 한방화장품을 출시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중저가화장품 브랜드 미샤와 토니모리는 이달 한방화장품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미샤는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브랜드 ‘미사’를 새롭게 단장해 출시했고, 토니모리도 기존 한방화장품 브랜드 ‘선율’을 단종시키고 향과 성분을 강화한 새로운 브랜드 ‘결’ 6종을 시장에 내놓았다. 다른 중저가화장품들도 한방화장품 출시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샤의 한 관계자는 “국내 20여개의 면세점에서 미샤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데 매출의 90% 이상을 중국과 일본 관광객들이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한방화장품은 중국인들에게 거부감이 없어 올해 3월까지 작년 동기 대비 약 52% 매출이 상승했다”고 말했다.
가격대가 1만원 미만인 일반 저가화장품에 비해 한방화장품은 2만원~4만원대로 비싼 편이지만 중국인들의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중국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한방화장품은 역시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라며 “하지만 설화수는 가격이 최소 10만원대여서 부자 중국인관광객들만 구입하는데 중저가 브랜드에서도 한방화장품이 나옴에 따라 일반 관광객들의 호응이 크게 높아졌다”고 전했다.
토니모니측은 “최근 중국 관광객들은 인삼 등 알려진 성분보다는 향이 더 진하고, 질감은 촉촉한 제품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토니모리는 거머리에서 추출한 ‘히루딘’ 성분과 산야초 효소를 이용한 24개월 발효법을 개발했으며, 여기에 12가지 한약 성분을 처방해 피부의 독소와 혈액을 개선해주는 효과를 내세웠는데 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반응이 매우 뜨거운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시아나 미국 등 관광객보다 중국인들이 한약재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앞으로 인삼이나 홍삼뿐만 아니라 다양한 약재에서 추출한 한방화장품들이 더 개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기자 kis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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