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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선언 시리아, 긴장감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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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 선언 시리아, 긴장감은 여전

입력
2012.04.1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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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가 유엔의 제안을 받아들여 휴전에 들어갔다. 시리아 정부는 코피 아난 유엔-아랍연맹특사가 제시한 휴전 시한 완료시점인 12일 오전 6시(현지시간) 모든 군사작전을 중단했다. 반군 측도 휴전 제안에 완전히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군과 반군 간 교전으로 13개월 동안 9,000여명이 목숨을 잃은 끝에 처음으로 맞은 휴전이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대표 라미 압델 라흐만은 휴전 돌입 1시간 만에 "시리아 전역이 조용하다"고 AFP통신에 말했다. 수도인 다마스쿠스와 하마, 다라에서도 잇따라 휴전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라흐만은 "휴전이 시작된 직후 수도 근처 자바다니에서 작은 폭발음이 들렸고 군부대나 탱크도 철군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며 여전히 긴장된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휴전이 시작되고 몇 시간 후 정부군과 반군은 서로 희생자가 발생했다고 주장하며 대립했다. 시리아 관영 사나(SANA)통신은"오전 8시경 알레포에서 테러리스트 단체가 정부군을 공격해 장교 1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다쳤다"고 보도하며 반군을 비난했다. 이에 반체제 그룹인 시리아국가위원회(SNC)도 "하마와 알레포, 다라 등에서 정부군 공격으로 시민 3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체포됐다"고 맞대응했다. SNC는 이날 주민들에게 반정부 시위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단체의 부르한 갈리온은 "우리는 주민들에게 정부를 향해 자유롭게 의사를 표시하라고 촉구했다. 시위할 수 있는 권리는 (유엔 평화중재안의) 주요 원칙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 반정부 운동가는 "휴전이 진짜로 성사됐는지 여부는 금요일 예배가 끝난 후 시위자들이 거리로 나왔을 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정부는 아난 특사가 제시한 철군 시한인 10일 오전 6시 이후에도 반군을 향해 공격을 계속해 사실상 평화중재안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그러나 12일 휴전키로 한 약속은 예정대로 지켜 유엔 평화안은 반쪽이나마 성과를 거두게 됐다.

아난 특사는 "시리아 휴전이 실제로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하며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에 "반정부 인사 석방 등 나머지 평화안들도 충실히 이행하라"고 당부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휴전 이행 여부를 객관적으로 사찰하기 위해 국제감시단을 최대한 신속히 시리아에 파견하겠다"고 말했다.

시리아 휴전에 국제사회는 환영했다. 류웨이민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휴전으로 시리아 내 긴장이 완화될 것"이라며 "정치적 해결을 향해 한 발 전진했다"고 말했다.

황수현기자 so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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