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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11 총선/ 서울 승리=총선 승리 공식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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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 4·11 총선/ 서울 승리=총선 승리 공식 깨졌다

입력
2012.04.1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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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의 특징 중 하나는 전국적인 승리를 거둬 원내 1당이 된 새누리당이 서울에서만 패배했다는 사실이다. 여태껏 치러진 총선에서 서울 지역 성적은 여야 간 총선 승패를 가늠하는 바로미터 역할을 해왔다. '서울 승리=총선 승리'라는 공식이 유지돼온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결과는 상당히 이례적인 현상이다.

18대 총선에서 새누리당(당시 한나라당)은 서울의 총 48개 지역구 가운데 40석을 석권하며 서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11일 개표 결과에 따르면 새누리당은 서울 지역구의 3분의 1인 16곳 정도에서만 승리했다. 그나마 전통적인 텃밭인 '강남 벨트'(서초갑ㆍ을, 강남갑ㆍ을, 송파갑ㆍ을ㆍ병)와 용산 등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유일호 후보(송파을)와 김을동 후보(송파병)의 경우 각각 민주통합당 천정배 후보와 정균환 후보를 상대로 박빙 승부를 펼치는 등 강남 일부 지역에서도 고전하기도 했다. 강남벨트에 준하는 새누리당 텃밭으로 꼽히는 양천갑에서도 새누리당 길정우 후보가 민주당 차영 후보와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접전을 펼쳤다.

강남벨트 이외의 지역에선 3선 이상의 다선 의원들이 야권의 공세에 흔들리기도 했다. 4선 의원인 홍준표 후보(동대문을)와 3선 의원인 권영세 후보(영등포을)와 같은 거물급 인사들도 각각 민주당 민병두, 신경민 후보와의 경쟁에서 패했다. 6선 의원인 정몽준 후보(동작을)와 4선 의원인 이재오 후보(은평을)는 야당 후보를 상대로 힘겨운 승리를 거뒀다.

서울에서의 완패에도 불구하고 새누리당이 전국적으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전통적 텃밭인 대구ㆍ경북(TK)와 부산ㆍ경남(PK) 지역에서 야당의 공세를 철저히 방어했고, 충청권과 강원 등 '중원 싸움'에서 예상 외의 선전을 거뒀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18대 총선에서 대전과 충남에서 각각 5석과 9석을 차지해 14석을 차지하며 돌풍을 일으킨 선진당의 세가 충청 지역에서 쇠락한 틈을 새누리당이 비집고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새누리당은 대전 6개 지역구 중 3곳, 충남 10개 지역구 중 4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또 새누리당은 18대 총선에서 1석밖에 얻지 못했던 충북에서 5석을 차지해 민주당(3석)을 제쳤다. 특히 강원 지역에선 당초 민주당과 영서ㆍ영동 지역을 양분할 것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새누리당이 9개 지역구를 모두를 싹쓸이하는 초강세를 보였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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