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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살해범 의도적 거짓 진술… 원점 재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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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살해범 의도적 거짓 진술… 원점 재수사"

입력
2012.04.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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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20대 여성 살인 사건을 경찰로부터 송치받은 수원지검 수사팀은 피의자 우웬춘(42)씨가 의도적으로 거짓 진술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수사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11일 수원지검에 따르면 수사팀은 전날 사건을 송치받은 후 우씨를 2차례 대면하고 서류 분석과 함께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특히 수사팀은 우씨가 그 동안 경찰 수사와 프로파일러 면담에서 진술한 내용 중 상당 부분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이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수사팀은 우씨가 피해자 A(28)씨를 살해한 시점부터 의심하고 있다. 우씨의 A씨 살해 과정이 기존 강력 사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유형이기 때문이다. 검찰 관계자는 "우씨는 경찰에서 'A씨를 결박해 놓은 상태로 잠을 자다 지난 2일 새벽 5시쯤 일어나 살해했다'고 진술했지만 이는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살인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촉매제 역할의 행동이나 상황이 발생해야 하는데 자다가 일어나자 마자 살인을 했다는 진술에는 의심이 간다"고 설명했다.

수사팀은 또 우씨가 진술한 범행 동기와 시신 훼손 과정, 과거 행적 등에 대해서도 재수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우씨가 프로파일러 면담에서 A씨에게 '돈을 줄테니 성관계를 맺자'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는데, 그는 애초부터 돈을 줄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진술에서 상당부분이 거짓으로 보여 이를 밝히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검찰은 우씨의 기존 진술을 뒤집으면 여죄 부분도 서서히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팀은 팀장을 맡은 지석배 형사3부장이 총괄 지휘하고 3명의 검사가 각각 우씨에 대한 조사, 여죄 추궁 및 경찰 공조와 유가족 대면, 법률 적용 등으로 업무를 분담했다.

우씨는 지난 10일 오후 9시쯤 검찰의 첫 조사를 받고 수원구치소로 옮겨져 기본적인 신원조회와 건강검진을 마친 후 6.48㎡ 크기의 독방에 수감됐다. 그는 11일 오전 6시30분에 일어나 검찰 조사가 예정됐던 오후 1시까지 수감실에서 TV를 시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구치소 관계자는 "우씨는 국내에 가족이 있느냐, 건강에 이상은 없느냐는 질문에 짧게 '없다' '이상 없다'고만 답했다"며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는 것 같았다. 하루밖에 수감되지 않아 아직 우씨의 성향 등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우씨는 특별감시대상으로 분류돼 교도관 1명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수원=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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