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1일 평양에서 제4차 노동당 대표자회를 열고 김정은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을 당 제1비서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영원한 총비서'로 추대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당 대표자회는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김정은 동지를 조선노동당 제1비서로 높이 추대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김정일 동지를 노동당 총비서로 영원히 높이 모시며 김정일 동지의 혁명 생애와 불멸의 업적을 길이 빛내어 나갈 것을 결정했음을 내외에 엄숙히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당 제1비서는 기존 편제에 없던 자리로, 과거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맡았던 당 최고위직인 총비서 역할을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당 규약 일부 개정도 불가피하다. 이로써 김 부위원장이 2010년 9월 제3차 당 대표자회를 통해 후계자로 등장한 지 1년 7개월 만에 김정은 체제가 공식 개막됐다.
북한이 당 총비서직을 공석으로 남긴 것은 김일성 사후인 1998년 9월 최고인민회의 10기 1차 회의에서 헌법을 수정해 주석제를 폐지하고 김 주석을 영원한 주석으로 추대한 전례를 따른 것이다. 반면 김 부위원장이 유훈 통치의 후광을 등에 업고 취약한 권력기반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13일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에서 김 부위원장이 국가의 최고직책인 국방위원장에 추대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또 최룡해 당 비서를 핵심 지도부인 정치국 상무위원과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에 임명했다. 최 비서는 북한 최초의 50년대생 상무위원으로, 향후 당과 주요보직에 세대교체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북한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위성통제센터 백창호 소장은 이날 외신기자 대상 브리핑에서 "우리가 말했던 대로 연료를 주입하고 있다. 적절한 때에 완료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통상 하루면 연료 주입이 끝나고, 연료 주입 후 바로 발사하는 것이 유리하기 때문에 북한이 예고했던 발사 기간 첫날인 12일 장거리 로켓을 쏠 가능성이 높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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