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돌풍은 없었다. 군소 정당들도 참패했다.
11일 밤 11시 현재 개표 결과에 따르면 19대 총선 전국 246개 선거구에서 무소속 후보는 2,3명만이 당선권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 동구에 출마한 무소속 박주선 후보와 전북 정읍에 출마한 유성엽 후보가 당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경남 거제시에 출마한 김한표 후보도 개표 내내 1위를 달리며 당선 유력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나머지 후보들의 경우 당선 예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야권 단일화 경선 논란 끝에 무소속 출마했던 김희철 후보(서울 관악을)는 투표 전 여론조사에서는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하는 등 선전했으나 투표 결과 3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 통합진보당 이상규 후보는 물론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에게도 밀렸다.
새누리당을 탈당해 무소속 출마한 김성식 후보(서울 관악갑)와 정태근 후보(서울 성북갑)는 민주통합당 후보에게 각각 고배를 마신 것으로 나타났다. 각 당 공천에서 고배를 마시고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후보들도 선전하지 못했다.
새누리당 공천에서 떨어져 경기 수원을에 무소속 출마한 정미경 후보와 민주당 공천에서 낙천한 뒤 광주 서구갑에 무소속 출마한 조영택 후보도 당선권에서 멀어졌다.
전남 나주ㆍ화순에 출마한 최인기 후보와 대구 중ㆍ남구에 출마한 '왕차관' 박영준 후보도 득표율 10%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군소정당들의 성적표는 '참담'그 자체였다. 특히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도 세종시에서 민주당 이해찬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집계되는 등 '텃밭' 충청에서도 몰락세가 뚜렷했다. 충남 지역에서 이명수(아산) 성완종(서산 태안) 이인제(논산 계룡 금산)등 3명의 당선이 예상될 뿐 다른 지역들은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고스란히 헌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선진당은 정당 득표율에서도 3.5%에 머물 것으로 예상돼 비례대표도 2석 확보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당이 존폐의 위기에 처한 것이다.
중도 보수를 표방했던 국민생각도 정당 득표율이 1%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돼 총선 이후 문닫을 처지에 놓였다. 서울 서초갑에 출마한 박세일 대표도 의미 없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18대 총선 당시 3석을 얻었던 창조한국당도 이번 총선에서는 원내에 진출하지 못했다.
이 같은 무소속과 군소정당의 참패는 유권자들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야 양쪽으로 결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희웅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분석실장은 "대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이 여야 양쪽으로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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