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기술진이 10일 인공위성 광명성 3호와 로켓 추진체 은하 3호를 발사하기 위한 조립과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류금철 조선우주공간기술위원회 부소장은 이날 방북 중인 외신 기자들에게 “위성을 로켓에 탑재했다”면서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기념행사의 하나인 위성발사가 예정대로 12~16일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위성발사가 미사일 실험 은폐용이란 서방의 시각을 부인하면서 “위성을 실은 1, 2단계 로켓은 예정된 궤도에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9일(현지시간) “북한이 로켓발사 및 핵실험을 강행할 경우 유엔이 확실한 방식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라이스 대사는 CNN방송에서 “로켓발사와 핵실험 중 어느 한가지를 하더라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따른 국제의무를 노골적으로 위반하는 것”이라며 “안보리가 즉각 소집돼 이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로켓을 발사하면 유엔 차원의 강도 높은 압박 조치에 나설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보리는 2006년과 2009년 북한의 1, 2차 장거리 미사일 발사 때처럼 로켓발사 당일 소집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은 안보리 소집 권한이 있는 4월 순회 의장국이다.
미국은 북한의 로켓 발사 저지를 위한 중국의 역할도 주문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중국에게 계속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북한의 로켓 발사와 추가 핵실험을 도발행위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한국의 김관진 국방장관과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10일 전화회담을 갖고 북한의 광명성 3호 발사를 중대 도발로 규정한 뒤 발사가 실제 이뤄질 경우 엄중 대처하기로 했다.
워싱턴=이태규특파원 tglee@hk.co.kr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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