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10일 수원 20대 여성 살인 사건 피의자 우웬춘(42)씨를 검찰에 송치했다. 하지만 경찰은 우씨가 여죄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수원중부경찰서 3개 팀, 경기경찰청 1개 팀 등 4개의 전담팀을 꾸려 추가 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수원지검은 이날 우씨 사건을 형사3부에 배정, 지석배 부장검사를 팀장으로 강력범죄 베테랑 검사 3명과 수사관 등 모두 8명으로 구성된 수사팀을 꾸렸다. 검찰은 필요에 따라 수사 인원을 늘릴 방침이다.
검찰 수사팀은 우선 피의자 우씨의 범행 동기와 과정을 입증하고 여죄를 찾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범행 수법이나 잔혹성 등을 고려할 때 우씨가 초범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당초 지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던 우씨는 경찰관의 질문에 순순히 답을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CCTV를 통해 계획범죄라는 사실이 드러난 후부터는 불리한 진술에 대해서는 묵비권을 행사하는 등 지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찰은 우씨가 "경찰에 붙잡히면 정말 많이 맞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때리지 않아서 고맙다"고 말한 점으로 미뤄 그가 중국에서 공안에 붙잡힌 경험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씨는 수원구치소로 옮겨지기 전까지 유치장에 머무는 동안 3끼 식사를 다 비우고 휴식시간에는 비치된 도서를 보는 등 잔혹범같지 않은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경 수사팀은 이번 사건과 유사한 수법의 범죄나 여성 실종ㆍ살해사건에 대해 전국 일선 경찰서와 공조해 정밀 재검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수사팀은 우씨가 국내 체류했던 지역 인근에서 최근 5년 간 발생한 151건의 14세 이상 여성 가출ㆍ실종사건 중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은 86건에 대한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우씨는 2007년 9월부터 4회에 걸쳐 취업비자를 받아 국내에 들어온 뒤 거제, 부산, 대전, 수원, 용인, 제주 등지를 전전하며 노동일을 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 관계자는 "다양한 수사기법을 동원해 범행 동기와 각종 의문점을 밝혀낼 것"이라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만큼 이번 사건 수사에 아쉬움이 남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원=김기중기자 k2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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