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프로배구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에서 서브에이스가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8일 열린 2차전에서도 가빈 슈미트가 강서브로 연속 3점을 뽑아내 승부의 추가 삼성화재로 옮겨갔다. 그러나 서브에이스 못지않게 '거미손의 대결'이 승부처에서 승패를 가르는 요소로 꼽힌다. 상대 주포가 마음 놓고 때린 공을 블로커가 잡아낸다면 블로킹은 1점 이상의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11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리는 NH농협 2011~12 프로배구 남자부 챔피언 결정전 3차전도 철벽 블로킹 대결에서 승부가 갈릴 전망이다.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대한항공은 센터 이영택과 진상헌의 분발이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1,2차전에서 센터 싸움에서 밀렸다. 이영택과 진상헌은 블로킹으로 총 12점을 뽑아냈다. 반면 삼성화재 지태환과 고희진은 16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대한항공은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는 블로킹의 우위를 점했다. 이영택은 주포 가빈의 스파이크를 9개나 잡아내며 리그 상대전적 4승2패로 앞서가는데 앞장섰다. 진상헌도 가빈을 상대로 5개의 블로킹 득점을 기록했다. 반면 삼성화재 센터진은 지태환이 네맥 마틴의 공격을 6개 저지했을 뿐 고희진의 활약은 저조했다.
그러나 우승컵이 걸린 중요한 경기에서는 삼성화재의 거미손들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지태환은 신들린 블로킹을 뽐내고 있다. 1,2차전을 통틀어 블로킹으로만 12점을 뽑아냈다. 마틴의 공격을 5개 막아냈고, 곽승석의 공격은 '100% 방어(블로킹 시도 3개 모두 성공)'를 기록했다. 베테랑 고희진은 1차전에서 마틴과 김학민을 상대로 모두 3개의 블로킹을 성공시켰다.
대한항공은 이영택이 선전하고 있지만 진상헌이 좀처럼 타이밍을 못 잡고 있다. 이영택은 이번 챔프전에서 총 9개(가빈 6개, 박철우 3개)의 블로킹 득점을 뽑아냈지만 진상헌은 2개에 그치고 있다. 대한항공은 챔프전 6연패의 사슬을 끊기 위해 거미손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삼성화재의 고희진은 경기당 득점이 5점 내외다.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서 상대 주포의 고공강타를 저지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다. 과연 챔프 3차전에서는 어느 팀의 '거미손'이 웃을 지 주목된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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