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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바람 불고… 개성 만발하고… 봄축제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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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바람 불고… 개성 만발하고… 봄축제 속으로

입력
2012.04.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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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아 보이긴 하나 '축제'란 말은 여전히 우리를 달뜨게 한다. 상업화라는 공정을 거치지 않고, 무대 예술이라는 형식 속에 현재 담을 수 있는 최대치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가슴 설레는 일이다.

봄바람과 함께 강동서 춤을!

한국 춤의 허브를 기치로 내건 지 1년여, 서울 강동아트센터는 새 봄을 육체 언어의 극한으로 맞는다. 12일부터 5월 5일까지 대ㆍ소극장에서 펼쳐질 제1회 '강동스프링댄스페스티벌'은 한국 무용, 현대 무용, 발레 등 순수 장르는 물론 댄스 스포츠, 비보이, 월드 댄스 등 실용 무용까지 아우른다.

경기도립무용단의 태권무 '달하', 한국 발레리노의 거두 김용걸이 이끄는 김용걸댄스씨어터와 현대무용단 LDP의 '노 코멘트' 은 대극장 화(華)의 하드웨어를 적극 활용한 개막 갈라 공연이다. 이들 젊은 기운에 맞서 건재를 과시할 국수호의 '남무', 김매자의 '숨', 박재희의 '가인여옥', 이명자의 '태평무', 임이조의 '살풀이', 정재만의 '광대무', 조흥동의 '한량무', 채상묵의 '승무' 등 여덟 명인들의 무대 '거인'은 우리 무용의 클래식이다. 소극장 화(花)에서는 2010년 문화체육관광부의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탄 장현수의 '춤놀이', 김보람ㆍ권영은ㆍ안영준 등의 '차세대 안무가전' 등이 전통을 잇는다는 의미를 실체적으로 보여준다.

실험적인 무대도 만날 수 있다. 주크 박스 공연이라는 대중적 틀에 익스트림 스포츠와 맞먹는 활력을 접목시킨 서울발레시어터의 'Being', 현재 한국의 정치ㆍ문화 상황을 역동적 춤으로 대신한 안애순무용단의 'White Noise', 오페라 '카르멘'을 발레 어법으로 바꾼 키에프모던발레의 'Carmen TV' 등은 대극장이 제공하는 변신의 모습이다.

소극장에서는 보다 진보적 형태의 무대가 잇는다. 두 무용수의 완벽한 일치가 착시 현상마저 일으킬 댄스컴퍼니 더바디의 '시간 속의 기억', 자신들의 장기를 뽑아 엮은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하이라이트의 밤', 최근 개봉 영화들을 모티브로 작품을 엮은 김경영의 창작 발레 'From The Movie' 등은 현대 무용이 주는 진미다. (02)440-0500

대학로에서 찾는 소통과 희망

창작극 활성화를 모토로 올해로 33회째를 맞는 국내 대표적인 연극 축제 서울연극제(www.stf.or.kr)가 16일 개막해 5월 13일까지 열린다. 31편의 응모작 중 엄선한 공식 참가작 9편을 비롯해 기획초청작, 자유참가작 등 총 41편의 연극이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 설치극장 정미소 등지에서 펼쳐진다.

'소통과 희망'이 주제인 이번 연극제는 연극을 통해 개인과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소통하면서 희망을 발견하게 하는 축제로 꾸미고자 했다. 특히 행사를 주최하는 서울연극협회가 "새로운 연극성에 중점을 두고 선정했다"고 밝힌 9편의 공식 참가작은 각기 다른 개성이 두드러진 작품들로 구성돼 있다.

극단 Theatre201의 '더 백(The Bag)'(이명일 작ㆍ연출)은 현대인의 삶을 가방에 비유해 인간관계, 꿈과 열정 같은 감정 등이 필요 이상으로 인간의 삶을 복잡하고 어렵게 만드는 게 아닌지 의문을 제기한다. '콜라소녀'는 '가정식 백반 맛있게 먹는 법'으로 호평을 얻었던 작가 김숙종씨와 연출가 최용훈씨가 다시 한 번 뜻을 모은 작품이다.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내용이다.

공산주의자 박헌영의 삶을 굴곡진 한국 현대사를 통해 돌아본 극단 무브먼트 당당의 '인생'(김민정 작ㆍ연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 나혜석을 등장시킨 '인형의 가'(국민성 작, 박병수 연출), 원로 극작가 신명순의 '전하'를 재창작한 '전하의 봄'(이해성 작, 김승철 연출) 등 역사를 소재로 한 작품도 눈에 띈다.

그밖에 극단 로얄씨어터의 옴니버스 연극 '용팔이'(강다민 작, 류근혜 연출)와 극단 표현과 상상이 치유 연극을 표방해 만든 '낙타풀'(김윤미 작, 손정우 연출), 7년 만에 서울연극제에 참가한 극단 연우무대의 '그리고 또 하루'(최명숙 작, 안경모 연출), 극단 죽죽의 '기름고래의 실종'(김원태 작, 김낙형 연출)도 공연된다. (02)765-7500

장병욱 선임기자 aje@hk.co.kr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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