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전 세계 국제 지도 중 약 70%가 '동해'를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다. 10일 밤 10시10분 방송하는 KBS 특집 다큐멘터리 '특별작전명 "동해를 구출하라"'에서 동해라는 이름을 되찾기 위한 한국 청년들과 재미동포들의 분투를 소개한다.
일제 치하였던 1929년 각국 대표가 모여 전 세계 바다의 명칭을 공식적으로 정하는 국제수로기구(IHO)의 1차 총회에 우리나라는 대표를 보낼 수 없었다. 때문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기된 것. 23일부터 모나코에서 열리는 제18차 IHO 총회에서 세계 바다의 공식 명칭이 기록된 '해양과 바다의 경계' 개정 작업이 이뤄질 예정인데, 빼앗긴 동해의 이름을 되찾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일본이 일본해 단독 표기를 주장하는 근거 두 가지를 제작진이 해외 취재를 통해 반박한다. 일본은 1602년에 제작된 마테오 리치의 '곤여만국전도'를 비롯해 근대 세계 지도 대부분이 일본해로 표기하고 있으며, 이미 보편화된 일본해 명칭을 동해 단독 표기나 동해, 일본해 병기로 바꿀 경우 선박들의 운항 등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는 주장한다. 제작진은 세계 3대 지구본 제작사로 '동해' 단독표기를 고집하고 있는 이탈리아의 조폴리 지오그라피카를 찾았다.
민간인들의 노력도 활발하다. 동해 수문장 팀장 남석현(인제대 4학년)씨 등 5명의 한국 청년들은 지난해 12월 30일 캐나다 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후 북미와 유럽의 9개국 20개 도시를 순회하며 동해 표기를 바로잡기 위한 홍보와 서명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은 "몸이 힘든 것은 견딜 수 있으나 더 힘든 건 동해 표기에 대한 사람들의 무관심"이라는 말한다. 국제사회에 무시 못할 발언권을 지닌 미국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 한인회들의 민간 외교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