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 후보가 지지율 4~4.4% 포인트 미만의 초접전을 벌이는 선거구가 54개 지역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도권과 충청권에 오차범위 내 경합을 벌이는 지역구가 많아 이들 지역 표심이 총선 승부를 가르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일보가 8일 여론조사 공표가 가능한 4일까지 중앙 및 지방 언론사가 실시한 749건의 여론조사와 여야 정당의 분석을 토대로 판세를 정리한 결과 전국 246개 지역구 가운데 새누리당은 95개, 민주통합당은 88개 지역에서 '우세' 또는 '경합우세'로 앞서고 있다.자유선진당은 3곳에서 경합우세, 통합진보당은 2곳에서 우세 또는 경합우세를 보였다.
우세 지역만 놓고 보면 한나라당은 77곳, 민주당은 56곳이었다. 하지만 수도권 등에서는 야권의 '숨은 표'가 5% 가량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여서 실제 개표할 경우에는 야당이 우세할 것이란 전망이 많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5곳, 경기 14곳, 충남 6곳 등에서 1, 2위 후보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경합우세 지역까지 포함하면 접전지는 112개로 늘어난다.
새누리당 이혜훈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지역마다 사정은 다르지만 새누리당 후보의 지지율은 많게는 10% 포인트까지 빼야 한다는 분석이 중론"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박선숙 사무총장은 "전국 70여개 지역에서 여야간 초접전 양상으로 피 말리는 싸움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전문가들의 제1당 전망도 엇갈리고 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조사본부장은 "정권심판론이 먹히고 있다"며 민주당의 승리를 점쳤지만, 신율 명지대 교수는 "새누리당이 10석 이상 차이로 이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불법사찰 및 민주당 김용민 후보의 막말 파문과 투표율 등을 마지막 변수로 거론했다. 심재웅 한국리서치 상무는 "투표율이 55% 이하면 새누리당에 유리하고, 그 이상이면 야권 승리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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