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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형제차 피하려다 독일차 만난 기아차 K9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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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톡 ,Talk] 형제차 피하려다 독일차 만난 기아차 K9 가격

입력
2012.04.08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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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에 나올 신차 중 최고 기대작은 기아자동차의 'K9(사진)' 입니다. 나올 때마다 히트를 치고 있는 기아차 K시리즈 가운데 가장 큰 고급 차량이지요. 5월 2일 출시를 앞두고 기아차 영업ㆍ마케팅 임직원들은 총력전을 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깊은 고민이 있습니다. 현대차 제네시스, 에쿠스 때문이지요. K9이 나오면 제네시스, 에쿠스와 경쟁은 피할 수 없는데, 형제 회사다 보니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는 거죠. 한 영업점 직원은 "제네시스, 에쿠스와 비교해 달라는 문의가 많은데 현대차도 좋고 기아차도 멋지다는 식으로 답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고민은 가격에도 그대로 반영됐습니다. 제네시스, 에쿠스와 정면 대결을 피하기 위해 어떻게든 가격 대가 겹치지 않도록 한 것이지요. 실제 9일 사전 계약을 앞두고 기아차 본사는 전국 영업점에 3,300cc 프레스티지 급(5,300만∼5,400만원)부터 3,800cc 프레지던트 급(8,650만∼8,750만원)까지 5개 모델 가격을 내려 보냈습니다. 확실히 제네시스(4,211만∼7,718만원), 에쿠스(6,741만∼1억991만원)와는 가능한 겹치지 않도록 한 흔적이 역력해 보입니다. 원래는 4,000만 원대 중반을 시작으로 10개 모델을 내놓으려 했는데, 현대차를 생각해서 모델을 줄이고 최소 가격을 5,000만원 중반대로 끌어올렸다는 후문입니다.

K9는 가격을 올림으로써 현대차와 경쟁은 피했지만, 대신 독일차 3총사와는 정면 대결이 불가피해졌습니다. K9이 맞불어야 할 독일차는 ▦BMW의 520d와 528i(6,150만∼7,190만원) ▦벤츠의 E300(6,880만∼8,090만원) ▦아우디의 A6(5,900만∼7,870만원) 등 국내 수입차 시장의 상위권을 차지하는 최강자들이지요.

일부에선 형제와 대결을 피하려고, 최강 독일차와 맞붙게 된 K9의 선택이 현명한 것인지 논란도 있습니다. 너무 위험한 도전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지요. 하지만 기아차 관계자는 "K9은 기아차 기술력과 디자인 능력의 결정판"이라며 "현대차와 싸움을 피하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제대로 독일차들과 한 번 붙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K9이 해외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지, 먼저 안방 시장에서 강자들과 겨뤄보겠다는 얘기였습니다.

독일차와 정면 승부에서 이긴다면 해외에서도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것이고, 만약 안방에서조차 이들에게 진다면 해외에서 성공은 접어야 할 지도 모르겠지요. 벌써부터 K9의 결과가 궁금해집니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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