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김용민 발언 죄송… 사퇴는 본인이 거부"

민주통합당 한명숙 대표는 4•11 총선에서 서울 노원갑에 출마한 김용민 후보의 막말•저질 발언 파문과 관련, 사과했으나 김 후보의 사퇴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7일 “민주통합당과 저희 후보들을 지지해주시는 분들과 국민 여러분께 마음의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한 대표는 김 후보의 거취에 대해서는 “당은 김용민 후보에게 사퇴를 권고했으나, 김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심판 받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지도부가 자신들이 전략공천한 김 후보의 후보직 사퇴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하는 등 무책임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는 비판론이 확산되고 있다. 야당 지도부의 ‘나꼼수’ 지지 세력 눈치보기가 너무 심하다는 지적도 있다.

한 대표는 이날 밤 비서실장인 황창화 대변인을 통해 서면으로 밝힌 입장에서 “김 후보의 발언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분명 잘못된 것”이라며 “대표로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 국민 여러분께 거듭 죄송하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8일 논평을 통해 “한 대표는 김 후보를 영입하면서 치켜세우더니 김 후보가 두통거리로 전락하자 선거대책위 대변인을 시켜 입장을 발표했다”며 “정봉주, 김용민 마케팅에 앞장섰던 한 대표가 공천 실패를 인정한다면 김 후보를 출당시켜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