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모더니즘 대표 학자 8인 가이드북
포스트모던의 테제들 / 서용순 외 7인 지음
현대 서구 지성계의 전환점은 68혁명이다. 68혁명은 국가의 일방적 지배에 대한 부정, 지도부 없는 자발적 시위 같은, 말 그대로 '탈근대적' 정치 현상을 보여주었고 푸코, 들뢰즈, 데리다 등 이른바 포트스모던 사상가들은 이 운동을 발판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제시했다. '월가를 점령하라' 시위와 우리의 촛불집회에서도 이와 비슷한 정치적 가능성이 출현하고 있고, 네그리, 바디우, 아감벤, 지젝 등 2세대 포스트모더니스트들의 사유가 오늘날 학계에서 주목 받고 있다.
이 책은 1, 2세대 포스트모더니즘을 대표하는 서구 학자 8인에 대한 가이드북이다. 학자들의 지적 배경과 주요 사상, 핵심 개념어를 소개하고 있다. 알랭 바디우를 사사한 철학자 서용순 등 젊은 인문학자 8인이 함께 썼다. 연구모임 사회비판과대안이 기획한 '사회비판총서' 두 번째 책으로 1~3세대 프랑크푸르트학파 대표 지성을 소개한 <프랑크푸르트학파의 테제들> 도 이번에 함께 출간됐다. 앞으로 <현대 영미 정치철학의 테제들> , <페미니즘의 테제들> , <한국사회에 관한 테제들> 이 출간될 예정이다. 사월의책ㆍ296쪽ㆍ2만원 한국사회에> 페미니즘의> 현대> 프랑크푸르트학파의>
이윤주기자 misslee@hk.co.kr
산문·시·희곡으로 표현한 회화 30편
너랑 나랑 노랑 / 오은 지음
스무 살에 등단, 올해 데뷔 10년을 맞은 오은 시인의 그림 산문집. 회화 30편에 대한 상념을 산문, 시, 희곡 등 다채로운 형식을 빌려 표현했다. 그림의 주조가 되는 색에 따라 레드 블루 화이트 옐로 그린 블랙의 6개 장으로 나누고, 해당 색깔을 열쇳말 삼아 생각을 표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
시인은 마티스의 '붉은 조화'에 대해 "이처럼 레드는 고도로 고고하고 도도하다"고 운율감 있는 감상평을 내놓고, 모네의 '수련'을 보며 "가마푸르레해진 연못 위에서 수련은 미동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가슴 그득 파르란 문양이 새겨집니다" 등 블루 계열의 순우리말 형용사로 꾸민 문장을 풍성히 쏟아낸다. 클림트 '키스'의 황금빛 옐로는 이렇게 변주된다. "어느 밤이었어요. 남자와 여자가 내 공간 안에서 사랑을 속삭이고 있었죠. 나는 이때다 싶어 노란 꽃을 방 안 가득 풀어놓았어요. 끊임없이 별들을 쏟아지게 하고 사막의 먼지를 허공 가득 흩뿌렸어요."시적 감수성으로 충만한 재기발랄한 산문집. 난다ㆍ364쪽ㆍ1만6,000원.
이훈성기자 hs0213@hk.co.kr
정보 검색의 시대 가고 이젠 정보 편집의 시대
큐레이션의 시대 / 사사키 도시나오 지음
2005년 설립된 허핑턴 포스트는 미국의 유력 온라인 매체로 꼽힌다. 유명 블로거들의 글을 한데 모아 독자들의 시선을 끌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해 방문자 수를 늘린 게 벼락 성공의 비결이었다. 온갖 정보가 쏟아지는 시대에 유명 블로거가 정보의 길잡이 역할을 하도록 했고, SNS의 추천 기능을 통해 특정 미디어에 대한 신뢰보다 친분 있는 사람들의 의견을 중시하는 네티즌들의 입맛을 맞췄다.
'큐레이션의 시대'는 허핑턴 포스트의 성공 사례처럼 정보와 뉴스의 소비 방식이 바뀌는 시대적 흐름을 갈파하는 책이다. 큐레이션은 "정보를 수집하고 선별하고 거기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폭주하는 정보 속에서 안내자 역할을 한다. "표류하고 있던 단편적인 정보들이 큐레이터에 의해 끌어 올려져 의미를 부여 받고 새로운 가치로 빛나기 시작한다"고 책은 주장한다.
프리랜스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마이니치신문 기자 출신으로 올드 미디어의 필연적인 몰락을 예견한 <신문, 텔레비전의 소멸> 로 이름을 알렸다. 한석주 옮김ㆍ민음사ㆍ288쪽ㆍ1만6,000원. 신문,>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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