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골프의 새로운 스타인 배상문(26ㆍ캘러웨이)이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함께 플레이를 하면서 성적을 떠나 많은 것을 배웠다.
배상문은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장(파72ㆍ7,435야드)에서 열린 '꿈의 무대'인 제 76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를 마친 뒤 "마스터스 출전이 처음이라서 정신 없이 볼을 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해 준우승 한 차례를 포함해 톱10에 두 차례 입상, 상금랭킹 22위(94만달러)를 달리며 '루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는 버디를 3개 잡았지만 더블보기 2개와 보기 2개로 3오버파 75타로 공동 64위에 머물렀다. 우즈는 버디 3개와 보기 3개를 맞바꾸며 이븐파 72타로 공동 29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가 5언더파로 첫 날 리더보드에 이름을 올렸다.
배상문은 "마스터스라서 그런지 '더 잘 쳐야 한다'는 다짐이 부담으로 작용한 것 같다. 라운드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더 이상 창피당할 게 없다고 생각하니까 경기가 풀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즈와의 동반 라운드에 대해선 "우즈에 대한 부담감은 정말 없었다. 긴장하지도 않았다"면서 "세계 최고의 대회 권위와 수많은 갤러리 등 마스터스가 주는 위압감은 있었다"고 전했다.
어릴 적 우즈의 플레이를 보면서 세계 정상을 꿈꾼 배상문은 "우즈의 쇼트 게임과 볼 컨트롤 능력 등은 여러 면에서 한 수, 아니 두 수 위였다. 확실히 세계 정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배상문은 "우즈가 나이 탓인지 몰라도 생각했던 것만큼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나도 언젠가는 세계 톱이 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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