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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본 벤치열전] 류중일 삼성 감독 '輕敵必敗(경적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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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성어로 본 벤치열전] 류중일 삼성 감독 '輕敵必敗(경적필패)'

입력
2012.04.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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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올해 강력한 우승 후보다. 각 구단 감독과 선수, 해설위원까지 삼성의 독주를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전력이 건재하고 '국민타자' 이승엽(36)이 가세한 만큼 한국시리즈 2연패는 문제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류중일(49) 삼성 감독의 생각은 다르다. 지난해보다 강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상대팀의 힘도 만만치 않다고 봤다. 류 감독은 '적을 가볍게 보면 반드시 패한다'는 경적필패(輕敵必敗)의 사자성어를 되뇌이며 "방심은 금물"이라고 발톱을 숨겼다.

"지난해 우리는 4강으로 평가받았다"

삼성은 지난 시즌 우승권과는 거리가 있었다. 전문가들은 삼성보다는 두산과 SK, 롯데의 강세를 예상했지만 결과는 삼성이 독주 끝에 정상에 올랐다.

류 감독은 '올해 전력이 너무 강하다'는 말에 "글쎄요"라면서 "전문가들이 말하는 것보다 우리의 전력이 월등하진 않다.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고 아시아시리즈까지 정상에 오르니까 우리를 강하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를 우승 후보로 지목한 사람은 없었다. 잘하면 4위 정도로 봤다. 올해도 작년 전력에 승엽이만 가세한 것이다"면서 "다른 팀들의 전력도 좋아졌다. 다 비슷한 것 같다. 두산과 KIA, SK의 전력도 괜찮다"고 자세를 낮췄다.

4월부터 전력질주

류 감독은 각 팀의 전력이 평준화된 만큼 시즌 초반 승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초반 레이스에서 떨어진다면 순위를 끌어올리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삼성은 투타의 밸런스가 괜찮다. 타선도 이승엽이 복귀하면서 지난해보다 더욱 강해졌다.

그러나 류 감독의 고민은 있다. 확실한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약점은 6명의 선발이 있지만 15승급 투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고만고만한 투수들이 많다는 얘기죠. 탈보트가 에이스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현재로선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니퍼트(두산)와 비교하면 아직은 떨어지는 느낌이죠. 니퍼트와 같은 특급 투수만 있다면 우리를 강팀으로 봐도 좋습니다."

류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조하는 것이 있다. 사자가 사냥에 성공할 확률이 15%도 안된다는 말이다.

그는 "사자가 토끼를 사냥할 때도 있는 모든 힘을 쏟아부어야 한다. 약팀을 만나도 최선을 다해야 이길 수가 있다. 그것이 야구를 하는 기본 자세다. 상대를 얕잡아본다면 약팀에도 질 수 있는 것이 야구"라고 강조했다.

"선동열 감독에게 지고 싶지 않다"

올해는 프로야구에 볼거리가 많다. 이승엽, 박찬호, 김태균(이상 한화), 김병현(넥센) 등 '특급 해외파'가 복귀했고, 선동열 감독이 KIA 사령탑으로 돌아왔다. 자연스럽게 영호남의 간판스타인 류 감독과 선 감독의 대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류 감독은 "KIA와의 대결이 기대된다. 야구팬들도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KIA와의 승부는 영남과 호남의 대결,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선 감독과의 대결이다. 선 감독도 우리와 붙을 때는 지고 싶은 마음이 없을 것이다"고 말했다.

류 감독은 올해도 공격과 수비에서 한 템포 빠른 야구로 승부를 걸 생각이다. 특히 수비가 강한 팀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그는 "어떤 팀을 만나도 두려움이 없는 야구를 하겠다. 좀 더 빠른 야구로 승부를 걸겠다"며 "올해 우리의 성적은 승엽이가 키를 쥐고 있다. 승엽이가 자신의 역할을 해준다면 2연패는 우리의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우래기자 sport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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