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발 파문으로 총선 후보 사퇴 위기에 내몰린 민주통합당 김용민(38) 후보는 한때 목회자를 꿈꾸던 인물이다. 그의 부친은 서울 마장동 홍익교회의 김태복 원로목사다.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그는 강남대 신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극동방송에 입사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책 '보수를 팝니다'에서 "청렴한 목회자 아버지를 보며 보수의 꿈을 키워왔다"고 했다.
하지만 김 후보는 극동방송에서 PD로 활동하면서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를 비판하는 글을 자신의 개인 홈페이지 등에 올리다 사측과 갈등을 빚고 회사를 그만둬야 했다. 이후 기독교TV(CTS)에 입사해 노조 사무국장으로 일하다 구조조정을 당했다. 이어 시사평론가로 전업한 그는 한양대 겸임교수직을 맡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책에서 "극동방송 등에서 기독교와 보수의 실체를 목도하며 큰 충격을 받았다. 돈과 기득권으로 똘똘 뭉친 보수를 떠나 본격적으로 시사돼지가 되어 보수를 논하기 시작했다"고 적었다.
그는 총선 후보 등록 당시에는 직업란에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 진행자'라고 기재했다. 재산은 9억7,500만원을 신고했고, 세금 체납이나 전과는 없었다. 케이블방송 인기프로그램인 '슈퍼스타K'의 연출자 김용범 PD가 김 후보의 한 살 터울 동생이다.
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