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갑 선거구는 여·야 중진의 대격돌로 19대 총선 들어 가장 주목 받는 곳으로 부상했다. 전통적인 여당 텃밭지역에 대구 출신 야당 3선 의원이 도전장을 내며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이 곳은 18대 총선에서 민주당이 후보도 내지 못했던 새누리당의 '철옹성'이나 다름없는 지역이다. 이런 이유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군포를 던지고 고향인 대구에서 출사표를 던진 민주당 김부겸 의원의 도전은 정치권에서 신선한 반향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 친박계 핵심으로 꼽히는 3선 의원인 이한구 후보가 버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김 후보 입장에선 힘겨운 싸움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곳엔 김 후보 외에도 진보신당 이연재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김부겸-이연재 두 야권 후보간 단일화 시도가 있었지만 성사되지 못했다. 이연재 후보는 2006년 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후보로 출마했고, 18대 총선에서도 이 지역에서 출마해 19%의 득표율을 올리는 등 지역의 대표적인 야권 인사로 꼽힌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김 후보가 '이연재 변수'를 고려하지 못했다면 상당한 전략적 미스를 한 것"이란 이야기도 나온다.
무소속 후보로는 김경동 전 수성구의회 의장과 정재웅 수성구 통장연합회 법률고문이 토종 TK후보를 자처하며 표밭을 누비고 있다.
현재 판세는 새누리당 이 후보를 민주당 김 후보가 추격하고 있는 형국이다. 3일 발표된 방송3사 및 문화일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가 김 후보를 각각 16.4%포인트, 15.4%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 17대 총선에서는 당시 한나라당 이한구 후보(59.9%)가 열린우리당 김태일 후보(22.2%)를 크게 눌렀고, 18대 총선 때에도 한나라당 이 후보가 78.4%의 득표율을 나타내며 야권 후보들을 압도했다.
김 후보 측은 "다소 뒤지는 결과가 나오곤 있지만 빠르게 지지율을 만회하고 있어 정작 뚜껑을 열면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에 이 후보 측은 "개인적인 인지도에 정당 지지도를 감안하면 이미 대세는 기운 상태지만 방심하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한 표를 호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후보는 현재 정책 대결 보다는 정치적 논리에 의한 지지 호소에 치중하고 있다. 이 후보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후보를 뽑아야 한다"는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를 앞세우고 있고, 김 후보는 "대구·경북에서도 비(非)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1명이라도 탄생시키는 것이 지역 경쟁력 면에서 유리하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대구=이현주기자 larei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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