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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통안전시설 오류 바로잡은 '시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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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교통안전시설 오류 바로잡은 '시민의 힘'

입력
2012.04.05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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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시민의 제보를 바탕으로 시내 도로와 교통 안전 시설물에 대한 오류를 대폭 개선했다.

서울시 도시교통 본부는 시민 손복환(67)씨가 시내의 교통 도로 및 시설물에 대해 지적한 56건의 건의사항 중 관련 법에 문제가 없는 37건을 적극 수용해 개선공사 작업을 완료했다고 5일 밝혔다. 이는 서울시가 2007년 서울지방경찰청으로부터 도로 및 교통 시설의 설치 및 유지 보수에 관한 권한을 위임 받은 이래 시민제보로 개선작업을 이룬 첫 사례이다. 시는 이를 계기로 서울시 도로 및 교통 안전 시설과 교통 체계에 대한 전수 조사 및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시설 개선작업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서울시의 이 같은 개선 작업은 37년간 21건의 건의서를 경찰청 등 관련 기관에 제출해온 택시 기사 손복환씨의 사연(본보 2011년 11월21일ㆍ11면)이 처음 보도되면서 시작됐다. 보도 다음날 서울시 도시교통본부는 손씨와의 연락을 통해 건의서 및 관련 자료를 넘겨 받아 자료 분석과 지적 사항에 대한 관련 법 검토작업에 착수했다.

손씨가 서울시에 제출한 건의서 56건 중 안전표지 관련 사항은 30건에 달해 가장 많았다. 또 신호기 설치 관련이 2건, 노면표시 오류 1건, 기타 건의사항 16건 등이었다. 서울시는 서울지방경찰청과의 업무 협의를 거쳐 관련 법 상 개정이 가능한 37곳의 도로 및 교통 안전 시설물에 대한 개선 작업을 벌였고, 지난달 말 모두 완료했다.

서울시가 손씨가 지적한 항목 가운데 가장 개선작업에 심혈을 기울인 것은 이중 지하차도와 입구에 표시된 차량의 높이제한 표시가 동일하지 않은 부분들로 모두 11건에 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 같은 이유에 대해 "도로 포장공사 등 잦은 공사로 지하 차로의 높이가 바뀌는 경우가 많다"며 "공사 이후 지하차도에 설치된 차량 높이 제한 표지는 바꾸면서 예고표지판은 바꾸지 않아 이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손씨가 건의한 사항들을 현장에 나가 직접 확인하면서 서울시내 교통 안전 시설물 체계가 얼마나 엉망진창으로 이뤄져 있는지를 새삼 깨닫게 됐다. 아현동에서 서대문 방면으로 향하는 서대문고가 진입로의 경우, 기차가 고가 아래로 지나가 차량통행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은데도 철길건널목 표지가 설치돼 있어 시는 이를 즉각 철거했다. 또 진입금지와 일방통행, 좌회전금지, 우회전 등 4개 표지판이 동시에 설치된 구로동의 중앙로 4길에서 일방 통행 표지판을 철거했다. 시는 이와 함께 성수동 강변북로 영동교에서 성수대교 방면으로 향하는 도로 바닥에 왕십리 방향 출구를 잘못 표시한 노면표시를 수정했다.

서울시 윤준병 도시교통본부장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서울시 도로 및 교통 상황에 대한 전수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라며 "서울시의 교통 시스템에 대해 시민들의 의견을 수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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