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 출신 현직 최고경영자(CEO)와 관련 분야 장관들이 ‘이공계 전도사’로 나선다. 우수 인재들을 이공계 쪽으로 유도하기 위해 릴레이 강연을 펼치는 것이다. 무대는 한국공학한림원(NAEK)이 지식경제부와 함께 진행하는 ‘이공계 CEO 특강’이다. 릴레이 강연은 6일부터 시작돼 9월까지 전국을 순회하면서 펼쳐진다.
이공계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로 구성된 연사들은 산업현장의 생생한 경험담과 성공 사례를 고교생들에게 전달함으로써 진로선택을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이공계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공학한림원 관계자는 “사실 이공계 특강은 2009년부터 진행되고 있다”며 “올해엔 현직 인사들로 강사진을 구성해 현장의 목소리를 더욱 생생하게 전달하는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강사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포스코 회장인 정준양 공학한림원 회장(포항제철고),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강원 강릉고), 김종훈 한미글로벌 회장(서울 중산고), 김도연 국가과학기술위원장(서울 경성고), 윤종용 국가지식재산위원장(서울 한성과학고) 등 이공계 대표 리더 28인이 출동한다.
4년째 연사로 나서는 김도연 위원장은 5일 한국일보와의 통화에서“이공계 기피가 사회 문제가 된지 10년이 훨씬 지났지만 정부는 아직도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후배들을 직접 만나 선배로서 경험한 이공계의 가치와 비전을 나눔으로써 이공계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없애고 싶은 마음 간절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이공계야 말로 세계를 무대로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는 영역임을 많은 학생들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정준양 회장은 “학생들이 이공계에 대해 부정적인 선입견을 갖고 있는 이유는 비전과 확신이 없기 때문”이라며 “현직에서 활동하는 선배들의 생생한 스토리를 통해 우수한 학생들이 스스로 비전을 발견하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강은 6일 심명필 4대강 살리기추진본부장의 인천 작전고 강연을 시작으로 9월 21일 대구과학고에서 열리는 윤종용 위원장의 강연까지 석 달 동안 전국 28개 고교를 찾아간다.
손효숙기자 sh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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