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요리 고수들이 펼치는 맛의 향연에 초대합니다."
초록의 계절 5월, 과학의 도시 대전이 '요리의 도시'로 변모한다. 국내외 내로라하는 유명 요리사와 와인 소믈리에 등 전세계 97개국 3만여명의 조리 관련 인사들이 모이는 '2012 대전 세계조리사대회'(2012 WACS Congress Daejeon)가 5월 1~12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한국인의 손맛! 세계인의 입맛!'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조리사축제. 대회 조직위원회는 이번 행사를 한식과 우리 전통주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로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메인 행사는 '인류를 위한 미래의 먹거리'를 주제로 1~5일 열리는 세계조리사연맹(World Association of Chefs SocietyㆍWACS) 총회다. 1928년 발족한 WACS는 음식에 관한 국제공인기구이자 전세계 셰프들의 의견을 대변하는 기관. 한국 총회는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개최되는 것이다.
총회 개막 기조연설은 지난해 영국 윌리엄 왕자의 세기의 결혼식 리셉션 만찬을 담당했던 앤튼 모시먼이 맡는다. 해산물 요리에서 독보적 존재로 꼽히는 릭 무넨, 인도 최고의 요리사 산집 카푸르 등 세계 유명 셰프들이 총회에 참여한다.
가장 큰 관심거리는 세계 최고의 요리 고수를 선발하는 경연대회. 25세 미만 젊은 조리사들을 대상으로 올해 처음 열리는 '한스부쉬켄 영 셰프 챌린지'와 시니어 조리사들의 경연인 '글로벌 셰프 첼린지'로 나눠 7개 대륙별 예선에서 우승한 7개 팀이 경합한다. 관람객들은 투명유리를 통해 경연자들이 요리하는 전 과정을 직접 지켜볼 수 있고, 이들이 만든 12명분 요리 작품은 경매를 거쳐 일반인도 맛볼 수 있다.
국내 최고 조리사를 뽑는 '2012 한국국제음식박람회'도 열린다. WACS가 인증한 경연대회로 국내 유명 호텔의 전문조리사와 조리 전공 학생 등 852개 팀이 참가해 해산물 뷔페 등 39개 분야에서 손맛을 겨룬다. 관람객들이 외국 요리를 시식하고 우리 전통 떡과 한과를 만들어보는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또 궁중 수라상과 사대부 집안의 상차림 등을 통해 한식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우수 특산품을 소개하는 한식세계화 홍보관도 운영된다.
6~9일에는 전세계 소믈리에들의 잔치인 국제소믈리에(ASI) 총회와 제2회 아시아ㆍ오세아니아 소믈리에 경기대회도 열린다. 조직위는 소믈리에들을 대상으로 전통주와 막걸리 시음행사 등을 통해 우리 술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대회 조직위원장인 염홍철 대전시장은 "한류와 함께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홍보가 미흡한 게 사실"이라며 "이번 대회가 한식 세계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전=허택회기자 thhe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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