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동부가 벼랑 끝에 몰렸다. 질식 수비가 사라졌다. '트리플 포스트'의 높이도 압도적이지 않다. 올 시즌 들어 첫 연패를 당했다. 그것도 한 시즌을 마무리하는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에서 2연패를 당해 충격이 더 크다. 2승3패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동부가 기사회생하기 위한 열쇠는 윤호영과 이광재가 쥐고 있다. 이들은 4차전, 5차전 승부처인 4쿼터에서 무득점으로 침묵했다. 페이스 조절에 실패한 탓이다. 초반부터 안양 KGC인삼공사의 빠른 공격을 따라 다니느라 정작 중요한 순간 힘을 못썼다. 강동희 동부 감독은 "4쿼터에 득점을 해줄 선수가 없다. 윤호영, 이광재가 공격을 해야 하는데 지친 나머지 침묵했다. 좀 더 분발해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동부는 6차전에서 선수 기용에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 윤호영과 이광재의 체력을 조절해주는 것이다. 외곽 슛 능력이 좋은 이광재를 아끼고 수비가 뛰어난 황진원을 초반에 많이 활용하는 방법이다. 윤호영을 대체할 포워드가 없는 게 흠이지만 가드 안재욱을 투입, 빠른 농구로 전환해 상대와 맞불 작전을 펼칠 수도 있다. 5차전에서 박지현-안재욱 투 가드를 내세워 압박 수비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윤호영, 이광재가 체력 조절에 성공하면 안정적인 슈팅 밸런스로 정확성이 높아질 것으로기대 하고 있다. 강 감독은 "로드 벤슨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내외곽의 적절한 조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성식 MBC SPORTS+ 해설위원은 "외곽에서 활로를 찾을 필요가 있다. 이 역할을 해줄 선수가 윤호영과 이광재다. 수비를 밖으로 끌어내 페인트존 빈틈을 잘 노린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는 안양 원정 경기를 모두 마치고 원주 홈에서 반격의 기회를 노린다. 두 팀의 6차전은 6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다.
김지섭기자 oni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