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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연금 수익률,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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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액연금 수익률,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쳐

입력
2012.04.0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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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노후 준비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변액연금보험 상품의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년 안에 중도 해지하면 원금도 건지기 어려운데다, 10년 넘게 보험료를 납입해도 수익률이 제로(0)에 가까운 상품이 많아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

4일 금융소비자연맹(이하 금소연)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현재 판매 중인 22개 생명보험사의 변액연금상품을 조사한 결과, 총 60개 중 54개 상품의 수익률이 최근 10년(2002~2011년)간 연평균 물가상승률(3.19%)에도 못 미쳤다. 이번 조사는 40세 남성이 동일한 보험료로 모든 상품에 동시 가입했다고 가정한 뒤 납입보험료 대비 누적 시현수익률을 연간으로 환산하는 방법을 썼다. 출시 1년 미만 상품은 평가에서 제외했다.

변액연금보험의 연간 실효수익률을 보면 교보First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4.28%), 교보우리아이변액연금보험(4.06%), PCA파워리턴변액연금보험(3.55%) 등이 연평균 물가상승률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었다. 반면 ING생명의 스마트업인베스트변액연금보험(0.22%), 녹십자생명 그린라이프변액연금보험(0.42%), 대한생명 플러스UP변액연금보험 등 6개는 실효수익률이 1%에도 못 미쳤다.

수익률이 이처럼 천차만별인 이유는 납입보험료의 90% 정도를 펀드에 투자하는 변액연금보험의 특성상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변액연금보험에 가입할 때 해당 상품이 투자하는 펀드의 최근 수익률과 안정성을 면밀히 비교해봐야 하는 이유다.

금소연은 투자를 근간으로 하는 변액연금보험의 경우 10년 내 중도 해지하면 원금을 건질 수 없으므로 가입에 더욱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중도해지 환급금은 가입 1년이 지나면 45.8%(남성 가입자, 설계사 판매상품 기준), 3년 뒤 81.9%이며, 10년이 넘어야 100%를 넘는다. 금소연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원금을 전액 돌려받아도 손해”라며 “운용 펀드 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최소 10년 이상 묻어둔다는 생각으로 가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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